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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최악의 기후재난은 ‘하와이 산불’…1인당 피해 금액 4000달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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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27 10:30:00 수정 : 2023-12-27 15: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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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어난 기후재난 중 1인당 피해 금액 측면에 하와이 산불이 최악의 기후재난으로 조사됐다.

 

27일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영국 비영리 자선단체 ‘크리스찬에이드(Christian Aid)’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기후재난 피해 비용 집계(Counting the Cost 2023: A year of climate breakdown)’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난 20건의 경제적 피해 규모 추산액을 해당 지역의 인구수로 나눈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서부 리하이나의 한 교회가 이날 발생한 산불로 화염에 휩싸여 있다. AP연합뉴스

보고서는 지난 8월8일 발생한 하와이 산불이 1인당 4161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피해 규모는 재난 대응 기관 등에서 집계한 피해액 등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이에 보고서는 실제 기후재난의 피해는 1인당 피해 규모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와이 산불 다음으로는 5월 괌에서 발생한 태풍 ‘마와르’(1인당 1455달러 피해)와 바누아투 사이클론 ‘주디’·‘케빈’(1인당 947달러 피해), 2월 발생한 뉴질랜드 사이클론 ‘가브리엘’(1인당 468달러 피해) 등이 있다. 가뭄 중에서는 4월 스페인에서 발생한 가뭄이 1인당 50달러의 피해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기후위기에 취약한 농업 국가들에서 기후재난의 파급효과가 더욱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패트릭 와트(Patrick Watt) 크리스찬에이드 대표는 “기후위기가 극심해지면서 거주지역에 따라 영향이 크게 달라지는데 가난한 국가들이 더 불리한 환경에 놓여있다”며 “가난한 국가들은 기후재난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고 회복 자원도 적어 피해는 크고 복구는 더딘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 '프레디'(Freddy)가 강타한 말라위 블랜타이어에서 주민들이 언덕을 오르고 있다. 말라위 재난 당국은 이번 폭풍으로 말라위에서 99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실제로 3월11일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한 사이클론 ‘프레디’로 인해 말라위에는 몇 주 새 1년 동안 내릴 양의 비가 내렸다. 과거 말라위는 인도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사이클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었다.

 

당시 34일간 이어진 비로 인해 말라위에선 67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재민은 전체 인구 2000만명의 10%가 넘는 2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로 홍수 또한 발생해 주택이 유실돼 물에 잠겼고 도로·교량·전력 공급 등 인프라는 물에 쓸려나갔다. 재난 구제 평가(Post Disaster Needs Assessment)에 따르면 완전한 복구에는 말라위 총 경제 규모(130억달러)의 5%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누쉬라트 초두리(Nushrat Chowdhury) 크리스찬에이드 기후정의 정책고문은 “(사이클론) 프레디는 기후위기에 가장 적게 기여한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부유한 국가들은 COP28에서 합의한 손실 및 피해 기금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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