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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화재 ‘두 아이 아빠’ 사인은 추락사

입력 : 2023-12-26 19:16:14 수정 : 2023-12-26 19: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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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차 부검 결과 발표
계단 쓰러진 30대, 연기 흡입 사망
방화문 개방·필로티 구조 피해 키워

홍제동 병원서도 불 나 45명 대피
관악구선 중년 부부 숨진 채 발견

성탄절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로 사망한 2명의 30대 피해자의 사인이 각각 추락사와 화재 연기 흡입에 의한 화재사로 보인다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경찰 등은 아파트 화재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성탄절 새벽에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진 서울 도봉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이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봉경찰서는 아파트 4층 거주민 박모(33)씨 사인이 추락에 의한 여러 둔력 손상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3층에서 난 불이 위층으로 번지자 7개월짜리 딸을 안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머리를 크게 다친 박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결국 숨졌다.

아파트 10층 거주자인 또 다른 사망자 임모(38)씨는 화재 연기를 흡입해 사망한 것으로 1차 부검 결과 나타났다. 임씨는 가장 먼저 화재 사실을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와 남동생을 대피시킨 뒤 집에서 빠져나온 그는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결국 사망했다.

경찰·소방 당국·한국전기안전공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20분까지 총 21명의 인력을 투입해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을 합동 감식했다. 경찰 등은 아파트 301호 작은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성탄절 새벽에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진 서울 도봉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이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화재경보기 작동 등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만 방화문이 모두 열려 있었다는 점, 아파트 1층이 필로티 구조로 외부 공기가 원활하게 유입됐다는 점, 2001년 준공 당시 소방법에 따라 16층 이상부터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는 점 등을 불이 빠르게 번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필로티는 1층을 벽면 없이 하중을 견디는 기둥으로만 설치하는 개방형 구조를 뜻한다. 이번 화재로 2명이 사망, 30명이 다쳤고, 8세대·2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서울 도봉구 외에도 곳곳에서 안타까운 화재 사고가 반복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48분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관악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60대 남편과 50대 아내를 발견했다. 집 안에 불에 탄 냄비가 있었던 점을 토대로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의심된다. 또 이날 오전 6시58분에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다.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의 병원에 있던 산모와 신생아 총 45명이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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