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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선 함정 독보적 노하우… ‘대양해군’ 향한 항해 계속된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3-12-26 20:23:18 수정 : 2023-12-26 20: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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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한화오션

최근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 사업 수주
현존 디젤추진 잠수함 중 최강 능력 보유
해군 발주 잠수함 24척 중 17척 건조 자랑
맞춤형 건조·부품 조달 능력 등 강점 꼽혀

호위함·경비·초계정 등 건조 기술 뛰어나
꾸준한 경험으로 축적된 설계 역량 강점
말련·英·노르웨이 등 수출 실적도 꾸준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사업 주력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장보고III 배치(Batch)-II 3번함 건조사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이 올해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처음으로 따낸 잠수함 사업이다.

2031년 12월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할 예정인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은 현존 디젤추진 잠수함 중 최강의 무장과 최장의 잠항능력을 지녔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공기불요 추진체계(AIP)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잠수함으로 건조되면서 잠항 시간이 진일보했다.

장보고III 배치(Batch)-II 중형 잠수함은 수출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맞춤형 건조가 가능한 한화오션의 기술 역량,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 중인 전력이라는 상품성, 인도 뒤 유지 보수를 위한 부품 조달 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핵추진 잠수함은 공식 핵무기 보유국가나 이들의 협조를 받은 일부 국가만 보유하고 있는데,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할 수 없는 국가들에겐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의 잠수함 개발 역사는 곧 대한민국 잠수함의 역사다.

1987년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209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최초로 수주한 이래 209급 9척과 214급 3척, 3000t급 신형잠수함 5척 등 전 선종이 한화오션의 손을 거쳤다. 대한민국 해군 발주 잠수함 24척 중 한화오션이 17척을 건조했다.

2021년 해군에 인도된 국내 첫 3000t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한화오션 제공

잠수함 수출에도 이정표를 세웠다. 2017년 인도네시아에 나가파사 잠수함을 수출하면서 잠수함 기술도입국 중 처음으로 잠수함 수출국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이 됐다.

한화오션 잠수함 성능은 대한민국 첫 잠수함인 1200t급 장보고I 때부터 각종 합동 훈련 속에서 인정을 받았다.

 

2004년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1척을 포함해 상대편 함선 15척을 향해 40회 이상 가상어뢰공격을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은 단 한 차례도 탐지되지 않았다. 2018년 림팩 훈련에 참여한 한화오션의 4번째 잠수함 ‘박위함’은 12척의 함정을 가상 격파했고 자유 공방전 종료까지 유일하게 한 차례의 피격도 없이 생존했다. 특히 박위함을 찾기 위해 항공전력까지 투입했으나 결국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중형 잠수함 모형. 한화오션 제공

2018년 한화오션은 우리의 순수 기술로 만들어 실전 배치된 국내 첫 3000t급 도산 안창호함을 진수하며 대한민국을 잠수함 강국 대열에 합류시켰다. 도산 안창호함은 2021년 취역하자마자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발사 시험에 성공하면서 한국을 독자 개발한 잠수함과 SLBM으로 발사 시험에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에 올려놨다. 한화오션의 수상함 건조 역사 또한 대양해군(大洋海軍)을 향한 한국 해군의 집념과 궤를 같이한다.

한화오션은 1983년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한 초계함 ‘안양함’을 시작으로 30년 이상 1500t급 호위함, 경비정, 초계정을 건조하며 특수선 함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노하우를 축적했다.

2023년 해군에 인도된 울산급(FFX) 배치-II 6번함 ‘포항함’.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사업)에서 3000t급 구축함 3척, 4000t급 구축함 3척, 1만t급 구축함 1척을 비롯해 총 40여척의 수상함을 건조했다. 현재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 중인 구축함 중에 한화오션이 건조한 구축함이 가장 많다.

2010년 8월 해군에 인도된 KDX-III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함, 대공, 대잠능력을 보유한 현존 최강 전투함이다. 고성능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한 뒤 그중 2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2010년 해군에 인도된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Ⅲ) 2번함 ‘율곡이이함’.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 방위능력 증강과 더불어 수출에서도 실적을 내고 있다.

1998년 3월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호위함을 처음 수주하며 시작된 수상함 수출 역사는 이후 2010년 말레이시아 훈련함 2척 수주로 이어졌다. 이어 2012년 영국 항공모함 군수지원함 4척 수주, 2013년 6월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1척 수주를 비롯해 같은 해 8월 태국 호위함 수주계약까지 계속 이어지며 그 역사를 새로 썼다.

1983년 한화오션이 최초로 한국 해군에 인도한 초계함(PCC) ‘안양함’. 한화오션 제공

최근에는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 5, 6번함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는 노후화된 대한민국 해군의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프로젝트다. 건조기간이 긴 함정체계사업은 특성상 선도함과 동일하게 후속함이 건조되면 빠르게 변하는 외부 환경에 부합하는 최강 해상 전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현재 한화오션이 건조 준비 중인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복합센서마스트와 전투체계가 탑재된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협력해 보다 우수한 성능 확보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한화오션은 꾸준한 투자와 경험으로 축적된 수상함 설계 역량을 집결해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개념설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합동화력함은 한화오션이 지난 4월 함정설계기술처와 개념설계를 착수하여 개발 중이다. 다양한 수직발사체를 장착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함정으로, 한화오션의 기술력으로 한국 해군을 위한 최적의 신개념 함정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진행 중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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