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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尹지지율 30%대·정권심판론 우세’ 뒤집을 수 있을까?

입력 : 2023-12-23 04:40:00 수정 : 2023-12-22 17: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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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럼 야당과 싸우는 '전사' 이미지만 강조? 여론 역풍"
뉴시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여당 내에는 걱정과 기대가 공존한다.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검사-피의자' 구도가 오히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수직적 당정관계를 깨지 못할 것이라는 의심을 해소하지 못한 채 이전처럼 야당과 싸우는 '전사' 이미지만을 강조하다가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뉴시스와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오는 26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한 지명자는 내년 총선을 지휘할 여당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총선 결과는 한 지명자 본인뿐 아니라 임기 3년을 남겨둔 윤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여론 지형이 여당에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에 머무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도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서울의 경우 강남 3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불리하다는 당 자체 조사 결과도 있었다.

 

한 지명자가 전날 야구의 '9회 말 투아웃' 상황을 언급한 이유다. 그는 이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안 들어와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한동훈 나오면 땡큐'(한나땡)라는 말이 나온다. 여당 대표를 견제하고자 강도 높은 표현을 끌어다 쓴 것이지만, 실제로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는 기류도 읽힌다.

 

현재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한 지명자의 등판이 불리할 게 없다는 거다. 김건희 여사 특검 국면에서는 수직적 당정관계가 한 지명자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검찰 출신인 한 지명자와 경찰 출신인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투톱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데, 이러면 당이 윤 대통령을 호위하는 검경 집단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얼마 전 한 지명자가 김 여사 특검법을 "독소조항이 포함된 악법"이라고 규정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던 이유다. 여기에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서는 "몰카 공작"이라고도 했다.

 

이전처럼 이 대표와 맞서 싸우는 '최전방 공격수' 이미지로는 내년 총선에서 득이 될 게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관계를 극복하고, 당 앞에 놓인 여러 난제와 관련해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하고 받을 것은 받으면서 당을 이끈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싸우는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 전체가 전사 집단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신분이 되면 좀 더 정치라고 하는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야당과 함께 보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의 영역에 들어왔기 때문에 좀 더 폭넓게 시각을 확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한 장관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유연성이 있는 분"이라며 "정치적 결단도 과감하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문표 의원도 같은 라디오 나와 "한 장관 스타일이 '내가 이 당을 맡아서 비대위를 해보니 이거는 이렇게 해야 됩니다'라는 얘기를 (윤 대통령에게)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수직이 수평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소통을 잘하고 대통령 공약을 행동으로 실천하면 한 170석 정도도 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꾸려질 비대위 구성을 보면 '한동훈 체제'의 방향성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친윤(친윤석열) 성향의 비대위원 합류와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선임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한 재선 의원은 "공천에 외압을 쓴다든지 자기 마음대로 독선적으로 하는 공관위원장이 와선 안 된다"며 "합리적인 공천을 하려면 서로 자기 마음대로 못 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대위원 전원을 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운다면 당의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며 "독재 시대가 오래전 끝났는데도 여전히 과거팔이만 하는 586정당 민주당을 더 젊고 참신한 70, 80, 90년대생 789정당이 심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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