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디어업계 공룡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경쟁사인 파라마운트글로벌과 인수·합병(M&A)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과 액시오스 등은 전날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와 밥 바키시 파라마운트글로벌 CEO가 만나 합병에 대한 대략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엔터테인먼트 및 뉴스 분야의 초거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워너는 뉴스 전문 CNN방송과 케이블 채널 HBO 등을 산하에 두고 있고, 파라마운트는 지상파 방송국 CBS와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가지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협상이 초기 단계이며, 거래 성사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워너 측은 파라마운트 글로벌을 인수하거나 지주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인수하는 두 방향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기업 가치는 290억달러(약 37조7700억원),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100억달러(약 13조원)가 조금 넘는 수준이라 체급 차이가 있다.
특히 파라마운트는 전 세계 스트리밍 전쟁에서 뒤쳐지면서 약 150억 달러의 장기 부채를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도 지난 2년간 50% 가까이 하락했다.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이끄는 샤리 레드스톤도 합병을 원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레드스톤은 최근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와도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 회사의 합병 논의 소식이 전해지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5% 이상 하락했고, 파라마운트 주가는 저점에서 소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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