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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나와 도로로 ICBM 운반해 기동력 과시…김주애·리설주 동행

입력 : 2023-12-19 16:40:52 수정 : 2023-12-19 16: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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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발사대 실려 이동…김정은 '명령서'도 공개

북한은 19일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 발사 모습을 공개하면서 기동력을 과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영상·사진에는 화성-18형을 실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은 새로 만들어진 듯 깔끔한 터널을 빠져나와 도로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화성-18형을 실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도로로 이동하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TEL은 온통 눈으로 뒤덮인 논밭에 인접한 도로에 멈춰 섰는데, 이곳은 평양 중심부 금수산태양궁전에서 남서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으로 파악됐다.

터널과 이어지는 도로는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포장돼 있었으나,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 근처는 도로 곳곳이 얼어 있고, 상태가 고르지 않아 보였다.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을 공개한 데에는 올해 4월 처음 공개한 신형 ICBM의 기동력을 내세우고픈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화성-18형 발사는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7월 2차 발사 때는 대동강변에서 쏘아 올렸다. 장소를 달리하고 터널 안에 은폐해 있다가 불시에 밖으로 나와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한미의 킬체인(발사 전 선제타격)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려 했다는 평가다.

미사일은 발사관에서 위로 밀려 나온 뒤 공중에서 점화가 이뤄지고 하얀 연기와 함께 솟구쳐 올랐다. 앞선 두 차례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발사가 이뤄진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딸 김주애, 아내 리설주와 동행하여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발사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

북한이 화성-18형을 마지막으로 시험 발사한 다섯 달 전과 비교하면 최대 정점 고도, 비행 거리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지난 4월, 7월 이뤄진 1, 2차 발사 때는 미사일 발사 후 발사관 덮개가 분리돼 땅에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발사대에 고정돼 있었다는 점이 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화성-18형 "시험 발사"가 아니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험 단계로 봐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원격계측을 위한 텔레메트리 장치가 식별됐다는 점에서 이같이 판단했다.

 

북한 매체들은 발사에 앞서 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발사 '명령서'의 모습을 공개했다.

명령서가 전체적으로 뿌옇게 처리돼 전문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발사훈련을 위한 모든 준비를 18일 새벽 6시까지 완료할 것', '미사일총국이 지휘를 빈틈없이 할 것' 등 문구가 포착됐다.

또 미사일 발사 장면과 함께 미사일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 사진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맑은 북한과 구름에 덮인 남한의 모습이 찍혔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현지에서 '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최대정점고도 6518.2㎞를 기록했으며 총 1002.3㎞를 4415초(1시간13분35초) 비행하여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 평양 노동신문

중앙TV는 보도 영상 앞부분에 한미 연합훈련 모습이 담긴 사진 14장을 배치해 이번 발사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미의 핵작전 연습 합의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 2차 시험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화성-18형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이날 참관에 동행했으며, 미사일 발사 준비 과정부터 발사가 이뤄진 후까지 김 위원장 옆에 계속 붙어있었다. 아내 리설주의 모습도 포착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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