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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2승2패’ 흔들리는 흥국생명의 지배력… 20일 현대건설전은 여자부 초중반 판도 가름할 최대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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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9 15:26:09 수정 : 2023-12-19 15: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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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에 2연승을 거둔 뒤 3연패를 당하는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으로 준우승에 그친 뒤 야심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V리그에서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배구여제’ 김연경(35)을 눌러앉혔고,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동행도 이어갔다.

 

지난 14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5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여기에 그의 절친인 미들 블로커 김수지(36)를 FA로 데려와 코트 가운데를 강화시켰다. 지난 시즌 도중 사령탑으로 부임한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시즌 시작부터 팀 훈련을 관장한 것도 흥국생명이 2023~2024시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였다.

 

시즌이 시작하자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흥국생명은 1~2라운드 12경기에서 단 한 경기만을 패하고 모두 승리를 거머쥐며 독주 태세를 갖추는 듯 했다.

 

흥국생명이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맹공과 깜짝 복귀전을 치른 세터 박혜진의 경기 조율 능력을 앞세워 여자배구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점수 3-2(26-24 22-25 25-18 23-25 18-16)로 승리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의 강타. 한국배구연맹 제공

그러나 3라운드 들어 흥국생명의 지배력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 9일 GS칼텍스에 패해 10연승이 좌절된 흥국생명은 지난 17일엔 도로공사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3라운드 4경기에서 2승2패에 머문 흥국생명은 승점 36(13승3패)으로 현대건설(승점 37, 12승4패)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흥국생명이 3라운드 들어 주춤한 원인으로는 체력 저하가 꼽힌다. 현대건설보다 1승을 더 거뒀음에도 승점에서 뒤져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흥국생명은 16경기 중 무려 7경기나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전체 경기 중 거의 절반에 가깝게 치르다 보니 체력 소모가 심할 수밖에 없다. 5세트까지 간 7경기에서 5승2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긴 하지만, 승점에선 손해를 봤다. 아울러 5세트까지 간 경기가 많다는 것 자체가 흥국생명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진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현대건설은 5세트까지 간 경기가 3경기에 불과하다. 그만큼 승점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물론 김연경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44.59%의 공격성공률로 전체 2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다만 옐레나가 41.26%로 공격성공률 부문 9위로 처져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이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여기에 흥국생명의 팀 리시브 효율은 31.61%로 7개 구단 중 6위에 그치고 있다. 이는 김연경과 옐레나가 그만큼 잘 셋팅된 공격이 아닌 오픈 상황에서 많은 공격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연경과 옐레나의 ‘쌍포’ 위력은 여전히 7개 구단 최고이지만, 리시브 효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 되면 체력 소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20일 선두 현대건설과 만난다. 1~2라운드 맞대결에선 모두 5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거두긴 했지만, 최근 현대건설은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다. 자칫 흥국생명이 20일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선두 탈환의 길은 더욱 요원해질 수 있다.

 

게다가 두 팀은 비시즌간 김연경 영입을 둘러싸고 경쟁을 펼쳤던 팀이다. 현대건설로 이적이 유력했던 김연경은 막판에 흥국생명 잔류로 방향을 틀었다. 김연경 영입에 힘을 쏟던 현대건설은 내부 FA이자 주장이었던 황민경을 IBK기업은행에 빼앗겼던 기억이 있다. 승점 6의 효과가 있는 20일 맞대결은 2023~2024 V리그 여자부 초중반 판도를 가름짓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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