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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늘면, 지역성장 하락”…기후변화, 韓 경제에 악영향 준다

입력 : 2023-12-19 06:00:00 수정 : 2023-12-19 07: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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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 분석

실외 생산 많은 건설업 등 타격
기온 1도 오르면 부동산업 피해
지역별로 제주·경남 피해 클 듯
정부, 적응적 대응 관심 가져야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증가 등 ‘물리적 리스크(위험)’가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탄소중립(넷제로·탄소배출량 0) 달성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적응적 대응(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대응) 및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금융권의 관심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장연구팀이 18일 발표한 ‘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총강수량 증가는 지역내총생산(GRDP)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국내 기후 조건을 반영해 피해 함수를 추정한 결과, 어떤 지역의 연간 총강수량이 1m(1000㎜) 늘어나면 해당 지역의 GRDP(1인당 기준) 성장을 2.54% 하락시키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실외 생산활동이 많아 노동생산성이 강수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업(-9.84%)과 비금속광물·금속 제품 제조업(-6.78%) 등의 부가가치 성장이 타격을 입었다. 강수량 증가 시 침수 피해 관련 보험금 지급 등이 늘어나는 금융·보험업(-3.62%)도 피해가 큰 산업으로 분류됐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979년 1039㎜였으나 2020년에는 1630㎜로 591㎜ 늘었다. 보고서는 “지난 106년(1912∼2017년)을 고려했을 때 평균적으로는 10년마다 16.3㎜ 정도의 점진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평균 강수량 변동 폭은 최저 754㎜(1939년)에서 최고 1756㎜(2003년)로 연도별로 큰 편차를 보이며 변동 폭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연평균기온 상승이 GRDP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으나, 1도 상승할 경우 도매 및 소매업(-1.85%)과 부동산업(-1.73%) 등의 피해가 예상됐다.

연구진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영향이 5년간 누적(향후 관측 가능성이 큰 강수량·기온 변화분의 중간값 적용)되는 상황을 가정하자 건설업(-4.90%)과 부동산업(-4.37%)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제주(-3.35%)·경남(-2.39%) 등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지원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지역별 기후리스크 피해 영향 평가는 거시 경제의 장기 성장 관점에서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적응적 대응과 이를 뒷받침하는 재원인 ‘적응 금융’에 대한 정부와 금융권의 관심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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