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내 처우·신분 불안에… 돌아오지 않는 해외박사들

입력 : 2023-12-19 06:00:00 수정 : 2023-12-18 22:59:47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NRF, 30년간 국내외 학위자 분석

국내 취득자比 연봉 8.3% 많지만
큰 이점 없어 활동 비중 10% 안돼
“두뇌 유출 우려… 환경 개선 시급”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딴 뒤 고국으로 돌아오는 이공계열 고급 두뇌들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한국 출신 외국 박사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임금 수준과 불안정한 신분 등으로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한국연구재단(NRF)의 이슈리포트 ‘외국 박사학위 취득 후 귀국자 추이 및 국내 박사 학위 취득자 집단과의 차이 분석’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박사 학위 취득자는 1만7760명이다. 2000년(6141명)보다 2.9배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취업한 외국 박사 학위 취득자에 대한 구체적 수치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700(2022년)∼1100명(2004년)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는 1994∼2022년 국내에서 대학이나 연구소 등 직장이 파악된 박사들 10만6182명 가운데 학위 취득국 분포가 평균적으로 국내 72.4%(7만6860명)와 외국 27.6%(2만9322명)인 점과 미국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인이 2012년 1472명에서 2022년 1076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참고로 2022년 기준 국내 활동 박사들 중 외국 학위 취득자 비율은 인문·사회·자연·공학계열 모두 10%에도 미치지 않는다.

 

연구진은 지난해 한국 및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국내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박사들(10만6182명)의 직장 분포 및 논문 성과, 임금 수준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국내 박사의 평균 연령은 48.1세인 반면 외국 박사는 50.5세였고, 학위 취득 연령은 국내 36세, 외국 35세였다.

 

두 집단의 직업 분포율은 달랐는데, 외국 박사의 60.7%는 대학 교수인 반면 국내 박사는 38.1%만 교수였다. 국내 박사의 22.2%는 교수 외 대학(연구·겸임교수, 전임강사 등)에, 21.6%는 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는 반면 외국 박사는 교수 외 대학 12.9%, 연구소 12.8% 등의 순으로 직업을 갖고 있었다.

국내·외국 박사의 논문 성과는 큰 차이가 없다. 외국 박사는 국내 학술지에 1.23(인문)∼3.60편(자연)의 논문을, 국내 박사는 1.24(인문)∼4.01편(자연)을 발표했다. 외국학술지에도 외국 박사는 2.96(인문)∼53.94편(자연)을, 국내 박사는 3.06(인문)∼46.20편(자연)을 게재했다.

 

임금 수준은 외국 박사가 더 높았지만 유학비 등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박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0년 표본조사에서는 외국 박사가 국내 박사보다 5.2%의 연봉을, 2012년 조사(표본 4230명)에선 5.8%를, 2017년 조사(4819명)에선 8.3%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국내와 외국 박사 학위 취득자의 논문 생산성이나 임금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 박사의) 귀국 성향이 매우 낮은 현상이 지속하는 것은 두뇌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며 “연구자가 일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이주빈 '깜찍한 볼콕'
  • 신은수 ‘심쿵’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