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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 신혼부부 역대 최대…10쌍 중 3쌍은 '맞벌이·무자녀'

입력 : 2023-12-18 11:02:19 수정 : 2023-12-18 1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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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화곡동에 살고 있는 A(38)씨는 아내와 고심하다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심했다.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는 모습과 노후를 생각하면 아이를 하나쯤은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치열한 교육환경, 떨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높은 집값 등 출산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회경제적 환경에 마음을 접은 것이다. A씨는 “경제적인 부분도 크고, 아이가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라는 생각에 출산을 꺼리게 됐다”면서 “아내와 행복한 시간을 갖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혼부부 10쌍 중 3쌍은 맞벌이면서 자녀가 없는 이른바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부터 신혼부부 유형 중 딩크족 비중이 가장 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일 통계청의 ‘2022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신고를 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신혼부부 81만5357쌍 가운데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가 없는 부부는 23만4066상으로 전체의 28.7%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이어 맞벌이·유자녀 부부(23만2469쌍·28.5%), 외벌이·유자녀 부부(18만5155쌍·22.7%), 외벌이·무자녀 부부(12만6531쌍·15.5%) 등의 순이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딩크족은 2015년에는 21만2733쌍으로 18.0%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외벌이·유자녀 부부(40만9014쌍·34.7%), 맞벌이·유자녀 부부(29만2826쌍·24.8%)보다 적었다. 딩크족 비중은 2018년 21.7%, 2020년 25.8%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2015년 가장 흔한 신혼부부 유형이었던 외벌이·유자녀 부부 비중은 2018년 30.0%, 2020년 26.2%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딩크족 비중은 2021년 27.7%로 외벌이·유자녀 비중(24.3%)을 처음 역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현상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로 맞벌이가 증가하는 가운데 저출산 기조가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에서 무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27.7%에서 2020년 44.1%로 높아졌다. 충남에 살고 있는 B(여)씨는 “계속 일을 하고 싶은데 아이를 가지면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면서 “신혼부부들이 딩크족을 선택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자녀를 가져도 출산 시기는 점점 늦춰지는 중이다. 결혼생활 기간별로 보면 결혼생활이 5년 이상일 때 첫째아를 낳은 비중이 2012년 5.3%였으나, 지난해 11.5%로 2배로 뛰었다. 결혼생활이 5년 미만인 신혼 때 자녀를 갖지 않은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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