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기사로 말하는 직업이다. ‘어떻게 하면 기사를 잘 쓸 수 있을까.’ 기자라면 매일 노트북을 켜고 닫으며 하는 고민이다.
‘어쩌다 기자가 된 사람을 위한’이란 부제가 달렸지만 기자가 된 사람, 또 기자가 될 사람 모두를 위한 책이다. 어쩌다, 즉 우연히 신문기자가 돼 방송기자까지 했던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겼다. 무엇보다 기자가 된 사람에게 사명감과 초심을 돌아보게 한다. 기자가 될 사람에겐 기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말로 남에게 진 빚, ‘말빚’을 남기면 안 된다”고 한 대목이 눈에 띈다.
“글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아무렇게나 키보드를 두드려선 안 된다. 작은 기사 한 토막에도 성심을 다해야 한다.
기자는 글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 죽어서 심판대에 오르면 반드시 살아생전 쓴 글을 평가받을 것이다. 그 저울의 무게를 인식하며 글을 써야 한다.”
저자는 기사를 쓸 땐 짧게, “힘을 빼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그래야 널리 읽히고 영향력도 커진다는 것이다. 기자의 길과 기자의 시선, 기자의 글이란 세 장으로 구성됐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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