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서준(본명 박용규·34)이 학창시절 공부를 못 하다가 연기자의 꿈을 찾은 후로 달라진 사연을 전했다.
박서준은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20대 때를 회상하며 “제가 만들어 놓은 틀안에 갇혀 살았던 느낌이다. 오늘 하루에 이건 무조건 끝내야만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엄격한 틀을 갖춰 놓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걸 지킨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편이었냐”고 물었다.
박서준은 “잘 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야구 선수가 꿈이었다. 운동을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딱 동생만 시키셨다”며 “동생이 저보다 힘이 훨씬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거기에 미래를 보고 동생을 시키고 저는 동생의 기사를 써주는 스포츠 기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아버지의 큰 그림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안되고 중학교 때까지 공부도 못했다. 44명 중에 36~37등 정도였다. 공부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학원에 가라면 가긴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중3 때 갑자기 심각하게 나는 앞으로 뭘 뭐 해먹고 살지라는 고민이 심하게 왔다. 집에 가면 맨날 혼났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어두운 학창시절을 보내던 박서준은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이겨내고자 무대에 서는 일에 뛰어들며 연기자를 꿈꾸게 됐다고.
그는 “중학교 때 1년에 학교 축제에 코스튬플레이를 하는 애니메이션 동아리가 있었는데 무대 올라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중3 때 동아리 문을 열고 들어가서 ‘나 하고 싶다’고 했다”며 “축제 때 무대에 올라갔는데 전교생이 1500~1600명 정도 됐는데 눈동자 밖에 안 보이더라. 그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게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기자의 길은 쉽지 않았다. 박서준은 “아버지가 연기 하는 걸 많이 반대하셨다. 엄마가 몰래 연기 학원비를 몰래 해주셨다. 그러다 몇 달 후에 아버지에게 걸렸다. 그리고 조건이 붙었다. 학교 성적 유지하는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꿈이 생기자 성적도 올랐다. 그는 “하고 싶은게 생기니까 반에서 5등까지 했다. 친구들이 야간자율학습 할 때 저는 연기 학원을 갔다. 매일 학원 문을 열고 닫고 나왔다. 막차 타고 오면 밤 12시반 1시쯤이었는데 그때 독서실 가서 3~4시까지 공부하고 7시에 다시 학교 갔다. 그렇게 2년 반 정도 살았다. 그땐 그냥 했다. 이게 좋았다. 그때 열심히 살아왔던게 제 청춘이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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