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서 계약서 작성까지… ‘K외식’의 든든한 조력자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세계일보

aT, 외식기업 수출지원사업 ‘날개’

2023년 美·英 등 4곳서 프랜차이즈박람회
국내 26개 업체 참가 819건 상담실적
소주·김밥… 국가별 영상 제작 홍보전도

‘푸라닭 치킨’ 홍콩 이어 태국 진출 성공
‘메가커피’도 2024년 몽골에 1호점 열어
“국내 식재료 수출 확대… 부가가치 창출”

#. 국내에서 ‘푸라닭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이더스코리아는 지난달 29일 ‘K치킨’의 태국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푸라닭 치킨’은 지난해 홍콩 진출에 연이어 태국 진출까지 성공하며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계약 체결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aT는 지난 4월 런던 프랜차이즈 박람회 때 ‘푸라닭 치킨’과 태국 현지 기업을 매칭하고, 태국 진출을 위한 외식기업 해외진출 바우처 사업을 지원해 법률 자문과 계약서 작성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도왔다. 아이더스코리아의 해외사업 관계자는 “공사의 외식산업 수출지원사업은 푸라닭 치킨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공사와 협력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커피’ 브랜드로 잘 알려진 앤하우스도 몽골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필리핀과 싱가포르와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앤하우스는 내년 4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앤하우스의 해외진출에도 aT의 역할이 컸다. aT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서 제작 및 검수, 진출 국가의 상표권 및 법률 환경조사는 물론 회사소개서의 통번역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K푸드의 영토가 확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한류 열풍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한국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치킨과 떡볶이, 베이커리 등 외식기업의 해외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른바 ‘K외식’의 약진이다. 특히 이들 기업이 실제로 해외사업을 시작하기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진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운영에서부터 국제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통한 매칭 프로그램까지 지원 영역도 광범위하다.

14일 농식품부와 aT에 따르면 올해 국제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영국과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등 총 4곳에서 개최됐다. 총 26개 국내업체가 참가해 819건의 상담실적을 올렸고, 이 가운데 유효 상담은 367건으로 집계됐다. 상담액 규모는 1억3137만4000달러에 달한다.

지난 4월 런던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유럽 전역에 퍼진 K컬처의 영향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런던 박람회 시범 참가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특히 아이더스의 영국 파트너를 발굴했고, 태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체결하기도 했다. 5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동남아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나라 기업 8곳이 참석해 4200만달러가 넘는 상담실적을 올렸다. 카페봄봄, 에스엘에프앤비의 현지 파트너 MOU 체결, 죠스푸드의 1호점 논의 등이 성과로 꼽힌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전 세계 투자자가 몰린 가운데 K외식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씨엠케이푸드 가맹이 맨해튼 1호점 협의, 교촌의 예비 파트너 발굴 등이 박람회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 8월 중국의 리오프닝과 함께 3년 만에 재참가한 박람회에서는 달라진 외식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aT는 우리나라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별 타깃 홍보영상을 제작해 K외식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다. 뉴미디어 매체와 연계해 해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대상으로 K외식 메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15초에서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중심으로 삼겹살과 소주, 치킨, 피자, 카페, 떡볶이, 김밥 등을 홍보하는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전송되고 있다.

이수직 aT 식품산업육성처장은 “수많은 K외식 브랜드가 농식품부, 공사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K외식을 세계 곳곳에 널리 전파하고, 더불어 국산 식재료 수출도 확대하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외식 브랜드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