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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밖에 없다”는 아픈 중학생 위해 미터기 껐다, 켰다 한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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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2 14:28:45 수정 : 2023-12-12 17:25:22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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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안 막혀 빨리 올 수 있었다”며 끝까지 데려다 줘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되지 않음. 게티이미지

 

아픈 중학생이 택시비가 없어 ‘5000원 어치만 태워달라’고 하자 미터기를 껐다, 켰다 하며 끝까지 태워다 준 택시기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했다.

 

최근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운영되는 ‘사연을 그려드립니다’ 코너에 학창시절 운동부였던 A씨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집에서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의 중학교에 다녔던 A씨는 어느날 학교에서 갑작스러운 고열과 몸살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버스로 하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A씨의 주머니에 있던 돈은 5000원이 전부. 고민하던 A씨는 ‘5000원어치만 가다가 세워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택시를 잡았다.

 

A씨는 택시 기사에게 “제가 5000원밖에 없어서 그런데 혹시 5000원어치만 가다가 내려주실 수 있냐”고 요청했고, 택시 기사도 흔쾌히 수락했다.

 

택시에 타자마자 졸도하듯 잠이 든 A씨. 잠시 후 그는 미터기에 찍힌 3200원을 보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러기를 두 세번, 그런데 어느 순간 그는 택시기사가 몰래 미터기를 끄고 켜는 것을 목격했다. 아픈 A씨를 배려하기 위해 기사님이 이같은 행위를 반복했던 것.

 

택시기사는 A씨를 내려주며 “길이 하나도 안 막혀서 빨리 올 수 있었다”는 착한 거짓말까지 했다.

 

A씨는 “저희집과 학교는 택시비 1만원이 훌쩍 넘는 거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감사함과 죄송함이 북받쳐올라 거의 울면서 인사를 드리고 내렸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사 아저씨 잘 지내고 계실까요? 이 사연이 아저씨께 닿을 순 없겠지만 아직도 감사한 마음 갖고 있다고, 정말 따뜻한 순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라고 몇 년간 간직한 마음과 함께 안부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저도 누군가의 힘듦을,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라고 덧붙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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