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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2표도 많아?… ‘대전아이돌’ 정은원 내년엔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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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2 10:21:38 수정 : 2023-12-12 10: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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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정은원이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 들어서며 무관심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2023.06.30. lmy@newsis.com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한화에서 2018시즌 데뷔한 정은원은 한화의 큰 희망이었다. 입단 첫 해부터 순식간에 한화 2루를 꿰찬 정은원은 ‘대전 아이돌’로 불리며 팀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조명받았다.

 

정은원은 11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은원은 여기서 단 2표를 받았다. 정은원이 올 시즌 부진했기 때문에 2표를 받은 것만으로도 논란이 됐다. 대전 아이돌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만 18세에 데뷔해 한화 2루를 차지한 정은원은 그 해 98경기에 나와 타율 0.249를 기록했다. 2000년 생인 정은원이 거둔 성적에 한화는 미래 10년 2루 걱정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은원은 기대처럼 성장했다. 2019시즌에는 142경기에 나서 148안타를 때려내며 잠재력을 뽐냈다. 2021시즌엔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83에 출루율 0.407를 찍으면서 그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만 줄 수 있는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 전까지 노시환과 문동주의 인기도 정은원에게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정은원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은 한화에서 넘볼 선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정은원의 성장은 정체됐다. 2022시즌 타율 0.276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전 시즌보다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고 2023시즌에는 122경기 타율 0.222로 부진했다. 장기인 ‘눈야구’가 사라졌다는 게 특히 아쉬웠다.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2021시즌 105개를 기록했던 볼넷은 2022시즌 85개에서 2023시즌 62개로 줄어들었고 이 사이 4할을 넘어섰던 출루율은 0.333까지 낮아졌다.

 

지난 2021년 12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한화 정은원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결국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2루수 안치홍을 영입했다. 타격이 되는 내야수가 한명이라도 더 있으면 팀에 분명 도움이 된다는 이유였지만 이 결정으로 정은원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다.

 

입대를 선택해야 할만한 상황. 정은원은 이를 미루고 다시한번 비상을 꿈꾼다. 정은원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서 외야수로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더 이상 실험적인 야구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한화지만 정은원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또 포지션이 바뀌었다고 상처를 받기에는 너무 이르다. 정은원은 다음 시즌에도 고작 24세에 불과하다. 정은원이 겸손한 자세로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2021시즌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넘어 그 이상을 이룰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신인 문현빈에게 2루 자리를 내주기도 했고, 타순도 계속 변하면서 욕심 많은 정은원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며 “정은원은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선수다. 입대까지 미룬 정은원이 다음 시즌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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