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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폭행일까, 공갈일까"...김하성·임혜동 ‘술자리 몸싸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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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1 16:44:58 수정 : 2023-12-11 16: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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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지난 11월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그의 후배 야구선수였던 임혜동(27)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임씨가 김하성에게 받은 돈으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디스패치는 임혜동과 김하성이 나눈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두 사람은 평소 각별한 형과 동생 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20년 마지막 날, 새해에도 연락을 지속적으로 해오며 친분을 이어갔다. 

 

임혜동은 2015년 넥센히어로즈(현 키움히어로즈)에 투수로 입단했으나, 2년 만에 그만뒀다. 그는 이후 김하성의 소속됐던 매니지먼트에 입사한 뒤 미국에서 김씨의 로드매니저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야구선수 A씨의 말을 빌려 “김하성이 임혜동을 친동생 이상으로 아꼈다며 야구를 포기하지 말라고 입단 테스트를 도와주고 알아봐줬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하성은 실제로 임혜동의 입단 테스트를 주선했다. 

 

김하성은 또 2021년 2월 임혜동을 개인 매니저 자격으로 미국에 데려갔다. 그는 본인의 에이전트 회사 정식 직원이 아니었던 임혜동과 함께하기 위해 본인 수입으로 월급 300만원을 줬고, 밀 카드를 따로 줘 식비도 제공했다.

 

그러나 임혜동은 50여일 만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고, 그해 5월 10일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김하성에게 전했다. 이에 김하성은 “괜찮다. 아버님 어머님 잘 챙기고 여유될 때 연락해라”라며 그를 걱정했다. 

 

야구선수 출신 임혜동. TV조선 뉴스 보도화면 캡처

 

친형제처럼 돈독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임혜동은 최근 김하성에 대해 폭로를 시작한 것. 그는 미국에서 생활했던 2개월 동안 소파에서 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하성 측은 “당시 김하성 일행은 김하성과 통역, 에이전트, 임혜동까지 총 4명이었다. 빅리그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집을 구할 수 없었다. 불편해도 함께 감수하자고 했다”고 열악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경기에 나가는 선수이므로 혼자 방을 썼고, 통역과 에이전트 팀장이 같은 침대에서 잤다. 그래서 임혜동은 거실에 있는 소파베드에서 잤다”고 해명했다. 또 그가 두 달 간 썼다는 소파는 침대 용도로도 쓸 수 있는 소파 베드였다고 주장했다. 

 

임혜동은 “미국에서 4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다”고 토로했으나, 두 사람이 당시 나눈 대화를 살펴보면 임혜동은 김하성이 운동하는 시간 동안 호텔 수영장을 사용하며 개인 시간을 보냈다. 

 

운전을 할 때 김하성이 뒤통수를 때리거나 뺨을 때렸다는 임혜동에 주장에 대해 김하성 측은 “임혜동이 2020년 9월 운전면허를 따고 2021년 2월에 미국에 갔다. 임혜동이 초보 운전자라 운전을 많이 하지 않았고, 오히려 김하성이나 에이전트가 더 많이 차를 몰았다”고 설명했다. 

 

폭로전의 씨앗이 된 두 사람의 술자리는 코로나로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2021년 2월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 측에 따르면 임혜동이 이를 빌미로 김씨를 협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하성은 2021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혜동과 몸싸움 이후 그가 지속해서 합의금을 요구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 측은 임씨가 4억원 상당의 합의금을 받은 뒤에도 금품을 요구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임씨 변호인 측이 공개한 임씨의 사진. TV조선 뉴스 보도화면 캡처

 

하지만 고소 소식이 전해지자 임혜동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폭행당했다. 술만 먹으면 때렸다. 2년동안 연락을 한 적이 없고 금전 요구도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임씨 변호인은 김씨에게 폭행을 당했을 때 모습이라며 상처를 입은 임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자 김하성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상대 선수는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에 대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해야 할 것이다.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추가 고소를 진행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씨의 과거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두 사람은 5인 이상과 술을 마셨고, 임혜동은 이후 “경찰과 병무청에 신고하고 언론에 알리겠다. 김하성 미국에서 야구 못하게 하겠다”고 김씨 소속사를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임씨가 이어 “병무청에 전화해 보니 처벌되면 군대 입대해야 한다더라. 내가 잃을 게 많을지 김하성이 잃을 게 많은지 보자. 김하성은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몇백억을 벌 사람인데, 나는 10억 정도는 받아야 보상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술자리를 함께했다는 A씨는 “몸 싸움이 있었으나 서로 밀치는 수준이었다. 두 사람이 술 자리 다음날 같이 미국으로 떠났는데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누가 주먹을 휘두르겠냐. 두 사람은 그날 술자리를 끝내고 사우나까지 갔다. 임씨가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다음날 미국으로 갔다”라고 증언했다. 

 

그렇다면 김하성은 왜 임혜동에게 4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건넨 것일까. 김하성 측은 “일방적인 폭행은 사실이 아니지만, 방역법 위반은 사실이었다. 그때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무서웠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임혜동은 받은 돈으로 사치를 부렸다. 야구선수 B씨는 “(임씨가) 차도 바꾸고, 카지노도 가고, 명품백도 사더라. 정말 돈을 받긴 받았구나 싶더라”며 임씨가 자신에게 보냈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B씨가 매체에 전한 메시지 캡처본에 따르면, 임혜동은 B씨에게 카지노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며 “카지노에서 1000(만원) 날렸다”라며 허세를 부렸다. 

 

임혜동은 올해 또다른 빅리거를 협박해 돈을 받을 받는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일 김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에 이어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간 다른 프로야구 선수 2명과 에이전트 임직원 2명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마치는 대로 피고소인 자격으로 임씨를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김씨와 대질 신문도 검토할 방침이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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