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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1순위는 김 대표” “도 넘는 내부총질”… ‘빈손 혁신’ 국힘, 김기현 입에 주목

입력 : 2023-12-11 06:00:00 수정 : 2023-12-11 02: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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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혁신위 실패는 패배 전조”
박대출 “단결이 혁신” 맞받아쳐
11일 혁신위 보고 때 金 발언 주목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용두사미’로 끝난 가운데 당내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당내 비주류에선 지도부를 향해 공개 퇴진론을 제기했고, 주류에서는 이에 맞서 ‘내부총질’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은 10일 “인요한 혁신위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며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기현 대표를 향해 사퇴를 직접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최근 당내에선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을 두고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선 여당의 전통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결과, ‘잘못 하고 있다’가 55%로 ‘잘하고 있다’(35%)와 20%포인트 격차를 보이는 등 여당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 하태경 의원은 “쇄신 대상 1순위는 김 대표”라며 “불출마로 부족, 사퇴만이 답”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김 대표는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며 “정작 자신은 빼고 아랫사람만 사퇴시켰다. 이때부터 당은 좀비정당이 됐다”고 직격했다.

비주류의 공세가 거세지자 주류 측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기현 체제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3선 박대출 의원은 “대안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필패의 지름길”이라며 “단결이 혁신”이라고 맞받았다. 대구 초선 김승수 의원은 의원 단체 카톡방에 ‘도를 넘는 내부 총질에 황당할 따름’이라는 취지로 지도부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혁신위의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희생론에 비토를 놓으면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과 충돌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김 대표와 용산 대통령실 사이에 묘한 신경전 기류까지 감지되는 가운데 11일 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안건 보고와 관련해 김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도부는 공천관리위원회 조기 출범 카드로 리더십 강화를 노리고 있지만 책임론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법 등 원내상황 등으로 인해 공관위 구성이 늦춰질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공관위 구성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에 하 의원은 “김 대표는 혁신은 거부하고 조기 공관위로 위기를 돌파한다”며 “조기 공관위는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가능성도 거론된다.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아직 국회 예산안 처리와 야당의 쌍특검·국정조사 추진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최근 혁신위 실패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는 모양새가 됐다”며 “최악의 경우 지도부 내 용산 기류를 잘 아는 인사들을 통해 김기현 체제를 흔드는 시나리오도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조병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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