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선 “신당 꿈꾸면 나가서 해야”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은 10일 이재명 대표의 말 바꾸기 논란 및 ‘사법 리스크’를 집중 질타하며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전반의 혁신 필요성을 주장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제3지대 창당 가능성을 두고는 “신당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당내 상황에 따라 올해 말쯤 ‘결심’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윤영찬·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민심청취 행사에서 “선거(총선)를 불과 4개월도 채 남겨 놓지 않았는데 우리는 어떤 혁신을 하고 있나. 아무것도 없다”고 지도부를 질타하며 이같이 밝혔다. 500여석 규모 행사장엔 이들을 지지하는 당원들로 가득 차 일부는 통로 계단 등 바닥에 앉아 성원을 보냈다.
행사는 미리 준비된 지지자들의 질문에 의원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 의원은 총선 전망에 대해 “민주당이 혁신을 못 하면 선거 전망이 어둡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는 “개인적 사건을 당이 나서서 마치 모든 걸 아는 것처럼 이야기할 수 없다”며 “왜 우리 당이 모든 힘을 쏟아 이걸 방어하는 데 주력해야 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최소한 약속한 거라도 지켜야 한다”며 이 대표가 선거법, 불체포 특권 포기 관련 입장을 번복한 점도 질타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에게 들은 말 중 가장 황당했던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뭐가 문제냐’고 한 것”이라며 “몇 년간 수도 없이 이야기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니 정말 막막했다”고 했다. 이때 객석에 있던 한 지지자가 “너(이 대표)가 문제다”라고 소리쳐 웃음을 유발했다. 이 의원은 이 말을 받아 “너(이 대표) 밑에선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도 가만있지 않았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비명계를 향해 “여건 야건 탈당과 신당 등 이합집산의 명분과 거취는 솔직 명료한 것이 좋다”며 “신당을 꿈꾸면 나가서 하는 게 도덕”이라고 날 선 메시지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총선 코앞의 공천보장 요구 구태를 무어라 포장한들 그 누가 원칙과 상식과 민주주의라 보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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