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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받고 출장비 줄이고… 기업들 긴축경영 ‘총력전’

입력 : 2023-12-11 06:00:00 수정 : 2023-12-10 19: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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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비용 절감 분투

LG디스플레이 인원 구조조정
한화큐셀·롯데마트 등도 실시

금호석화는 회식비 70% 줄여
SK하이닉스 활동비 30% 감액
한화오션, 원가절감 방안 공모

대기업 임원 승진자 대폭 줄어
삼성전자 23%·SK그룹 43% ↓
2024년 사업계획 조정 나서기도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희망퇴직과 비용 절감 등 긴축 경영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올 연말 인사에서도 임원 승진자를 대폭 줄이더니, 내년 사업계획에선 중복 투자 배제 등 비용 절감 방안이 대거 포함됐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재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파주·구미 공장의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사무직 직원 대상 자율 휴직 신청을 생산직으로 확대했는데, 지난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자구책으로 인력 운영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한화큐셀도 태양광 시장의 모듈 판매량이 감소하자 국내 사업장의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고, 금호석유화학도 수출 최대시장인 중국발 불황 여파로 실적이 급감하자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SK온은 최근 외부 식당 대신 사내 구성원 전용 카페테리아에서 ‘크로스캔미팅’(조직 간 합동회식)을 하며 비용을 3분의 1 이하로 줄였다.

인력 구조조정 외에도 다양한 비용 절감 정책이 현실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와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두고 내부 출장자를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임원과 팀장의 복리후생비와 활동비 등 예산을 각각 50%, 30% 줄인 상태다.

한화오션은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억원의 포상금을 걸고 원가절감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고, 효성은 내년 예산과 관련해 접대성 경비 등 제조·생산 부문과 거리가 있는 예산 지출을 줄이라는 지침을 계열사에 하달했다.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도 긴축 경영에 돌입할 전망이다. 원자재값 상승과 미분양 증가, 고금리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으로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탓이다. 건설사들은 최근 인사에서 본사 조직을 축소하고 현장 인원을 늘리는 한편, 수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물가와 금리가 올라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식품·유통업계도 비용 절감에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직급별 10년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고, 11번가도 만 35세 이상이면서 근속 5년 이상 직원의 희망퇴직신청을 받았다. 실적 부진에 직면한 롯데면세점과 GS리테일도 올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식품업계에선 SPC 파리크라상이 지난달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칭다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도 지난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한편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연말 인사에서 임원 승진 규모를 대부분 축소했다.

삼성전자의 2024년 임원 승진자는 총 143명(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 1명, 마스터 14명)으로, 187명이 승진한 지난해와 비교해 23.5% 감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 데스’ 위험을 언급한 SK그룹도 전체 신규 임원 숫자가 작년 145명에서 올해 82명으로 무려 43.4% 감소했다. LG그룹의 전체 승진 규모는 139명으로, 지난해(160명)보다 13.1%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임원 승진자를 줄이고 필수 경상투자 외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내년 경영 환경도 불확실한 만큼 당분간 긴축 경영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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