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아내가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그는 삶의 마지막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던 4년 전 약속을 지켰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일 뇌사 상태였던 故 문미선(43)씨가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4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6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 10월 말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문씨가 4년 전 기증희망등록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뜻을 알렸고, 문씨가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던 만큼 생전의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씨는 남편과 함께 사짜모(사랑의 짜장면을 만드는 모임) 봉사팀에서 13년 넘게 장애인과 청소년 등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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