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다리 잃으며 전투 지휘 ‘제2연평해전 영웅’

, 윤석열 시대

입력 : 2023-12-06 17:59:39 수정 : 2023-12-06 17:59: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보훈부 차관에 깜짝 발탁 이희완
현역 대령 차관급 임명은 파격
尹 ‘영웅 대우받는 나라’ 의지 반영

6일 국가보훈부 차관에 내정된 이희완(사진) 해군본부 인사참모부 대령은 1976년생이란 젊은 나이도 눈에 띄지만 현역 대령이 중앙 부처 차관으로 바로 이동하게 됐다는 점에서 ‘깜짝 발탁’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인선을 발표하며 제2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인 이 내정자를 “국가적 영웅”이라고 불렀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이 내정자는 2000년 해군사관학교(54기)를 졸업하고 항해병과 소위로 임관했다. 중위 시절인 2002년 6월 북한군의 도발로 제2연평해전이 터졌을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참수리 357정 부정장을 맡고 있었다. 정장 윤영하 소령이 교전 도중 전사한 상황에서 그가 25분간 침착하게 전투를 지휘해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북한군 포탄에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고 병원으로 후송된 뒤 결국 절단해야 했다. 우리나라 현역 군인 중 유일한 충무무공훈장 수훈자다.

그는 명예롭게 전역할 수도 있었으나 계속 해군에 남는 길을 택했다. 다만 부상으로 배를 탈 수 없게 되어 해사 해양연구소 등 비전투 부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3년간 군복무를 하고 지난 1일 대령 계급장을 달았는데, 진급 후 불과 닷새 만에 군복을 벗고 중앙 부처 차관의 중책을 수행하게 됐다.

이 내정자 발탁을 두고 관가에선 ‘대령이 차관급 공직에 기용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온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육군 중장 출신이고, 차관급에 해당하는 이기식 병무청장도 예비역 해군 중장이다. 특히 국방부의 경우 대령은 과장급 보직을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인사는 ‘영웅이 대우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했다. 6월 윤 대통령이 6·25전쟁 참전 유공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자리에도 함께했다.

일각에선 보훈부 장·차관이 둘 다 보훈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은 문제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숙명여대 총장을 지낸 경영학자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