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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위주·여성이 절반… ‘실무형’ 배치로 국정동력 강화 [尹, 6개 부처 개각]

입력 : 2023-12-04 18:25:00 수정 : 2023-12-04 2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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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내각 눈에 띄는 점은

尹, 김대기 실장에 “내가 몰라도 좋다
1970년대생 여성 인재 풀 확충” 지시
수석비서관 이어 부총리도 현 정부 인사
감세·재정건전화 등 정책 일관성 중시

與 “개혁 완수 대통령 의지 반영” 평가
野 “추경호, 예산안 두고 출마설”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단행한 6개 부처 장관직 교체에 따른 중폭 개각은 여성 비율을 늘리는 동시에 각계 전문성 있는 인사들을 우선 발탁해 실무형 내각을 구축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로 어수선해진 내각 분위기를 빠르게 다잡고 경제 분야 등 주요 정책에서 국정 운영 안정감과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국가보훈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6개 부처 장관직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획재정부 최상목(왼쪽 세번째 부터), 국가보훈부 강정애, 농식품부 송미령,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국토교통부 박상우,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인선 발표 뒤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지명받았다”며 “국회 청문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주거 안정, 교통 편의 증진, 관련 산업의 건전한 발전, 지역 주민들과 할 일이 산적한 부처에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공직 기간 내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일해 왔다”며 “발로 뛰면서 세심하게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이 자리에 서기 전에 독립과 호국과 민주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다”며 “나라가 저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면 해야 한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밝혔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해수부는 국제 협력과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농정 분야 국정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온 힘을 바쳐 일하고 그것이 또한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여성 장관 비율을 늘리면서 전문성 있는 인사들을 우선 기용하라는 인선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도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 1970년대생 여성 인재 풀을 확충하라”며 정무직 인선에 제약을 두지 말라고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따라 이번 개각을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의 경우 정부 출범 후부터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 후보자 역시 국토부 내에서 주택·토지 정책을 두루 다룬 정통 관료 출신이다. 오 후보자는 경제 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을 지냈다. 송 후보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도농 균형발전 전문가다.

새 참모진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를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복두규 인사기획관, 김용현 경호처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대기 비서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윤 대통령, 이관섭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재문 기자

특히 윤 대통령이 최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경제수석비서관에 이어 부총리에도 현 정부 인사를 중용했다는 점에서 정책 일관성을 최우선순위로 염두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 부진 등 산적한 과제 속에 윤석열정부가 그간 추진한 감세와 재정건전화 등 차별화한 경제 정책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6명 장관 후보자 중 강정애, 송미령, 오영주 3명이 여성인 점도 눈에 띈다. 숙명여대 총장을 지낸 강정애 후보자는 원로 여성 경영학자다. 이 밖에 강도형 후보자는 이날 인선된 후보들 중 최연소인 1970년생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을 지낼 당시에도 파격 발탁됐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 일하는 정부로, 국정 성과와 개혁 완수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개각을 호평하고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호 부총리를 겨냥해 “예산안도 처리 안 됐는데 개각설과 총선 출마설이 말이 되느냐”며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말한 ‘윤 대통령이 너무 의존한다는 간신배들’이 뉴라이트 참모들인가”라며 한오섭 신임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뉴라이트 운동에 앞장선 대표적인 극우 전사”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정책실장 등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고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2기 참모진’의 공식 출발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과 한 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실장 배우자에게 “부군께서 집에 일찍 못 들어오더라도 잘 좀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곽은산·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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