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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보다 문자에 더 놀랐다"…'재난문자' 발송 지역 기준은?

, 이슈팀

입력 : 2023-11-30 21:00:00 수정 : 2023-11-30 18: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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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내륙 지진 규모 4.0 이상이면 전국에 문자 발송
“재난경보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해”

30일 새벽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하자 전국에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대부분이 잠든 시각 발송된 재난문자 경고음에 잠에서 깬 국민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거센 여론에 기상청은 ‘재난문자방송 송출기준’에 맞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응하는 데 재난문자는 필수”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4시55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 분석해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뒤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4.0으로 조정했다. 지진은 발생 후 2초 후에 처음 관측됐고, 발생 8초만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30일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 분석해 규모를 4.3으로 추정해 오전 4시55분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4.0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진원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 국민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날 보도가 나간 뒤 기사 댓글 가운데는 “먼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경고음은 빼고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5시에 깨서 그 이후로 잠을 못 잤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다른 댓글에선 “재난문자 기준이 뭐냐? 서울에까지 새벽부터 재난문자 보내 놀라서 잠 깨우고, 불안감 조성이 목표냐?”며 “진짜 재난이 일어나도 사람들이 재난문자 차단해서 더 큰 피해 키우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기상청 ‘지진 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보면 지진규모 4.0 이상 송출 대상지역은 전국이다. 규모 3.5 이상~4.0 미만은 발생위치 중심 반경 80㎞에 해당하는 광역시·도에 발송되며, 규모 3.0 이상~3.5 미만일 땐 발생위치 중심 반경 50㎞ 이내  광역시·도에 발송된다. 기상청은 지침에 따라 문자를 발송한 셈이다. 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지진은 5월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 이래 올해 발생한 지진 중 두 번째 규모다.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가장 강했을 만큼 규모가 컸다.

 

재난경보에 불만을 가져선 안된다는 반론이 공감을 얻는 대목이다. 한 누리꾼은 “자다가 놀랐지만, 재난경보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며 “안전은 지나칠 정도로 강조돼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댓글에선 “실제 지진이 시간을 골라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지진 발생 지역에 살고 있지 않아도 가족이나 지인이 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30일 대전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종합상황실에서 지진분석자들이 발생지역 과거지진 통계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뉴스1

재난문자는 재난 중요도에 따라서 위급재난, 긴급재난, 안전안내 3가지로 분류된다. 이번 지진은 긴급재난으로 휴대전화에 40㏈ 이상 알람이 울리며 개인이 수신거부를 할 수 있다. 안전안내의 경우 국내 지진규모 3.0 이상~3.5 미만에는 일반문자 설정값에 의해 경고음이 울리고 마찬가지로 수신거부할 수 있다. 다만 위급재난문자는 규모 6.0 이상일 때 발송되며 경고음은 60㏈에 수신거부는 불가하다.

 

1978년 계기관측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 이내에서 지진이 총 418회 발생했다. 규모별로는 5.0 이상 6.0 미만의 지진 3회, 4.0 이상 5.0 미만 5회, 3.0 이상 4.0 미만 45회, 2.0 이상 3.0 미만 365회 등이다. 2016년 9월12일 규모 5.8 지진이 일어났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3일 규모 2.9 지진이 발생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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