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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관계의 살아있는 화석”… 中, 각별한 인연 조명 [키신저 전 美국무 타계]

입력 : 2023-11-30 18:30:00 수정 : 2023-11-30 1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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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차례 방중, 걸출한 공헌” 보도
셰펑 주미대사 “영원한 오랜 친구”
韓 외교부도 유족에 조전 보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별세 소식은 세계 각국에 주요 뉴스 속보로 전해졌다. 특히 그가 1970년대 ‘핑퐁 외교’를 계기로 미·중 수교의 물꼬를 텄던 만큼 중국 매체의 관심이 컸다. 중국 매체는 일제히 부고 소식을 보도하며 키신저 전 장관과 중국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중국중앙(CC)TV는 30일 키신저 전 장관의 생애를 설명한 1분57초 분량의 영상을 보도했다. CCTV는 영상에서 “키신저 전 장관은 중·미 관계 발전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며 “그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방중을 성사시켜 세계를 뒤흔든 ‘태평양을 넘어서는 악수’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지난 반세기 동안 키신저 전 장관은 항상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며 “그는 100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외국의 얼굴 중 하나가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망도 그가 생전 중국을 100차례 방문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는 정치 생애 동안 중·미 관계를 위해 걸출한 공헌을 했다”며 “예리한 안목으로 세상의 풍운을 꿰뚫어 본 그가 전설적인 일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셰펑 미국주재 중국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깊은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 (키신저의 사망은) 양국과 세계 모두에 엄청난 손실”이라며 “역사는 그가 중·미 관계에 기여한 바를 기억할 것이고, 그는 가장 소중한 오랜 친구로 중국인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은 키신저 전 장관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가 최근 “크름반도가 러시아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했다.

한국 외교부는 키신저 전 장관의 가족 등에게 조전을 발송했다. 고인은 한반도 평화에도 관심을 가져 1975년 유엔총회에서 남북, 미·중 간 4자 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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