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초, 농식품 수출 전략 마련을 위한 ‘K푸드플러스 수출 확대 본부’를 출범했다. K푸드플러스는 농식품과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종자, 농약 등 전후방산업을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액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씩 증가했다. 지난해 88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초 예측한 100억달러도 지난달에 일찌감치 달성한 만큼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

우리 농산물도 찾는 나라가 늘면서 수출량이 크게 늘고 있다. 세계인의 신뢰 속에 최근 5년간 연평균 7.7% 증가하는 등 수출 확대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년부터 수출농산물에 대한 물류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현장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리 농산물이 치열한 수출시장에서 계속 경쟁력을 잃지 않고 판로를 넓혀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품목의 신품종 개발과 품질 고급화이다. 중저가 시장 물량 위주의 수출에서 최고급 시장에서 K농식품 브랜드를 확산시킬 수 있는 최고급 품질의 수출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딸기를 예로 들면 2005년 ‘설향’ 품종 개발은 20%였던 딸기 품종 국산화율을 현재 100%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딸기 품종은 세분화한 수요를 충족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출에 적합한 단단한 과육과 장기 저장이 가능한 ‘금실’부터 ‘죽향’, ‘킹스베리’까지 무르기와 단맛·크기 등 취향에 따라 딸기를 즐길 수 있고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급 백화점에서 최고가에 팔릴 수 있는 ‘톱 프루츠’(Top fruits)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시켜 해외 수요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저장·수송 기술이다. 기존의 항공기를 이용한 농산물 수출은 선박에 비해 운송비가 10배 이상 비싸고 대량 수출도 어려움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선박 수출을 위한 CA 컨테이너 기술을 개발했으며, 고구마 수출에 활용하여 부패율이 1% 이하로 대폭 감소했다. 앞으로 CA 컨테이너 활용 증대를 위해서 다양한 농산물 품목에 대한 적용연구, 수출단지 내 기반시설 구축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유통·판매 방식을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 경향이 온라인 시장을 선호하여 세계 어디서든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농산물 또한 편하고 빠르게 신선한 상태로 받아보길 원하는 소비자의 바람을 수출시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소비 흐름에 따라 현지 구매자와 라이브커머스, 국내 농업인을 연계해 유통기간을 줄여 판매하는 ‘선 주문 후 수출’ 방식을 시범 도입했다. 주문받은 농산물을 기간 내에 수출함으로써 소비자는 더 빨리 받을 수 있고, 현지 구매자는 주문 물량만 수입하여 재고 위험을 덜 수 있다. 특히, 운송과 보관이 힘든 품목 위주로 실시간 소통 판매 방식을 확대하여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신품종 개발, 저장 및 운송 기술과 유통·판매 방식 개선은 물론, 관련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품질과 기술로 입지를 다진 만큼 앞으로도 탄탄한 경쟁력과 변함없는 신뢰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우리 농산물의 탄탄대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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