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매년 올해의 ‘서울색’을 선정해 발표한다. 내년도 서울색은 ‘스카이코랄(SkyCoral)’로 결정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 서울색·서울빛 발표’ 행사에서 “서울이 가진 매력은 너무나 다채로워 단 하나의 색으로 표현할 수 없다“며 “해마다 변화하는 시민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를 담은 서울색을 개발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2008년 단청빨간색·꽃담황토색·한강은백색 등 총 10가지 서울색을 개발한 바 있다. 당시 시내 경관을 정제하기 위한 환경색을 위주로 선정해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색상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스카이코랄은 △내년 서울의 주요 이슈 반영 △서울시민의 라이프스타일 반영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색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선정했다.

시가 ‘2024년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 및 트렌드’를 예측해 도출한 키워드가 ‘한강’이었다. 한강은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잦아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은 장소로 조사됐다. 시민 1014명, 색채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의 랜드마크, 2024년 서울에서 자주 가고 싶은 장소 모두 한강이 1위를 차지했다.
시민이 한강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오후 5∼7시였다. 특히 6~9월에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 해 질 녘에 볼 수 있는 ‘핑크빛 노을’ 검색량이 급증한 데 착안해 첫 번째 올해의 서울색으로 스카이코랄을 개발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만 있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온화한 느낌의 ‘난색(Warm Color)’을 반영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으로 해마다 선정되는 서울색은 시내 주요 랜드마크 조명과 굿즈(기획상품)에도 활용된다. 스카이코랄 색값으로 변환한 서울빛 조명은 이날 일몰 후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DDP △월드컵대교 △서울시청사 △세빛섬 △서울식물원 등에서 일제히 점등돼 내년까지 서울 시내 야간명소를 물들인다. 도심 겨울 축제 ‘서울윈타 2023’ 개막 전날인 내달 14일까지 매일 오후 8∼10시 정각 30초씩 이 색을 표출하고 향후 신행주대교 등 한강 27개 교량, 삼성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등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기업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도 만든다. 노루페인트는 엽서 타입의 ‘서울 스탠다드 컬러북’을 제작하고 LG화학·하지훈 작가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미니 소반, 코스메틱 브랜드 투힐미는 서울색 립스틱 등을 출시한다.
오 시장은 “앞으로 매년 공공과 민간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올해의 서울색을 개발해 환경, 제품, 조명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산업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해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밝고 매력적인 색상을 매개로 도시에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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