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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엑스포 유치전 오판…대통령 성과로 만들려는 노력 탓”

입력 : 2023-11-30 10:04:02 수정 : 2023-11-30 10: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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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PT 많은 국가 설득할 수 있는 것처럼 포장”
“김건희 여사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속칭 광을 팔아”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030 엑스포 유치전 실패와 오판을 두고 “국가적 성과 아닌 대통령 성과로 만들려는 노력 있었다”고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사태가 여기까지 온 중요한 배경 중에 하나는 이 성과가 국민적 성과라든지 혹은 여야를 뛰어넘는 국가적 성과로 가져갔었어야 되는데 중간 중간 계속해서 대통령의 성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시스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4차 PT에 갑작스럽게 방문해서 본인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PT하는 게 마치 많은 국가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며 “김건희 여사가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속칭 광들을 팔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을 비롯한 용산은 이것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능보다 악한 것이 없다”라고 적은 탁 전 비서관은 엑스포 유치전 실패를 ‘무능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가의 프로젝트 컨트롤타워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며 “한국 사회에서 그렇게 인력풀이나 인재풀이 넓지 않은데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을 보면 지역적으로는 부산에,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여당 혹은 보수 편향 인사들로 전체적인 판이 짜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전문가가 없었던 건 아닐 것”이라면서 “전문가 의견 구하고, PT 같은 것도 맡기지만 그 결정적 판단들을 비전문가들이 앉아서 한다. 결국은 그 전문성은 사라지고 비전문가들의 취향만 남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치 자문을 맡았던 김이태 부산대 교수가 실패 원인을 “사우디의 왕권 강화를 위한 비전2030, 오일머니 금권 투표, 우크라 전쟁과 미중 갈등”이라고 꼽은 것을 두고는, 탁 전 비서관은 “지고 나서 구질구질하게 보이려면 저렇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열된 사실들이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거나 이미 진행 중인 일들이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여권에서 “문재인 정부에서의 무관심 내지 준비 부족도 한몫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탁 전 비서관은 “전 정부 탓을 하고 싶다면 그냥 중요한 국가행사를 맡겨달라”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순방이 아중동 순방이었는데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다. 이유는 딱 하나였는데 엑스포의 한국의 유치를 어떻게든 돕기 위해서”라며 “부산의 박형준 시장 입장도 다르고 여러 가지 달랐지만 박형준 시장도 초청해서 거기 현장에서 한국관 개관행사 그 다음에 주관국의 개관, 그 다음에 심지어는 고생들 한다면서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오찬까지 현지에서 준비했다”고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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