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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앞 여성단체·양대 노총 “집게 손 모양이 남혐? 명백한 ‘페미몰이’이자, 억지 논란”

입력 : 2023-11-28 18:29:48 수정 : 2023-11-28 18: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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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그걸 승인하고 부추기며 노동권을 침해하는 이 상황은 설명하기 난감하고 우스꽝스럽다”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게임 홍보 영상 속 논란이 된 ‘집게 손’ 모양. 인터넷 커뮤니티. 뉴시스

 

한국여성민우회 등 9개 단체가 28일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 규탄> 집회를 열고 ‘특정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를 뜻한다는 음모론을 당장 그만 두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이날 “‘특정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를 상징하며 페미니즘 세력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는 음모론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날조해 낸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0.1초간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을 증거라고 우기는 주장이 통한다면, 누가 이 혐오 몰이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면서 “기업이 그걸 승인하고 부추기며 노동권을 침해하는 이 상황은 설명하기 난감하고 우스꽝스럽다”고 했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집게 손 논란에 관해 “명백한 페미몰이이자 실체가 없는 억지 논란”으로 규정하고 “애초에 집게 손 모양은 페미니스트의 상징도 아니다. 게임산업이 반성적 성찰 없이 승인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공모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 여성 프로게이머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지금 테마 카페, 테마파크 등 준비하고 있는데, 이러면 여성 게이머가 메이플 테마파크 가서 돈 써줄 것 같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넥슨이 지난 25일 밤 공개한 게임 홍보 영상에 등장한 캐릭터의 ‘집게 손 모양’을 두고 ‘남성 혐오’를 뜻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논란이 일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게임 홍보물을 비공개 조치하고 총괄 디렉터가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외주업체 스튜디오 뿌리의 장선영 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됐던 스태프가 개인 SNS에 남긴 발언 때문에 저희가 만든 모든 영상이 특정 성별을 혐오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며 “개인적인 정치 사상이 영상에 표현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고개 숙였다.

 

이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여성민우회, 청년참여연대 등 9개 단체는 이날 넥슨 본사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장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흉기난동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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