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업비트 국내 점유율 75% ‘독주’… “견제 장치 필요” [심층기획-‘투기판’된 국내 코인시장]

입력 : 2023-11-27 18:48:08 수정 : 2023-11-27 19:11:26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단일 국가 거래소로 최대 규모
빗썸 23%·코인원 1%에 불과
공정위 “독과점 검토는 아직”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가 전체 가상자산 현물시장에서 차지하는 일일 거래 비중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일 국가 단위 거래소로 보면 최대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국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업비트에 대한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7일 가상자산 분석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25일 기준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의 20.3%를 차지했다. 무국적 기업 바이낸스(27.8%)에 이어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수준이다. 바이낸스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거래를 할 수 있는 반면 업비트에서는 내국인 대상 거래만 가능하다. 업비트에서 법인·기관 거래까지 막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개인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관심도는 세계 최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의 모습. 뉴시스

한국인의 코인 사랑에 해외 코인사들은 업비트를 통한 국내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 코인 발행사들은 업비트 상장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를 엄청난 호재로 여긴다”며 “업비트에서는 코인 발행사가 거래소에 유통량을 제공하고 상장하는 협의상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다른 거래소들은 발행사 동의 없이 자체적으로 가상자산을 상장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사실상 독과점 체재로 유지되는 만큼 업계 1위 업비트에 대한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5일 거래량 기준 업비트의 국내 점유율은 75.3%로 빗썸(23.4%), 코인원(1.0%), 코빗(0.2%), 고팍스(0.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빗썸과 코빗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들어 수수료 무료 정책이라는 고육지책을 내걸었으나 그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점유율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앞서가기가 쉽지 않다”며 “오히려 점유율이 높은 거래소가 정책을 바꾸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년 국정감사에서도 가상자산 시장의 독과점 구조는 주요 지적사항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개 사업자의 점유율이 50%, 셋 이하 사업자의 점유율이 75% 이상이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해 독과점 지위를 남용하는 것에 대응한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점유율 요건을 충족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가상자산업권이 아직 제대로 정의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업권 설정이 구체적으로 돼있지 않아 독과점에 대한 검토는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이효리, 요가원 수강생 실물 후기 쏟아져…
  • 엔믹스 해원 '눈부신 미모'
  • 박한별, 남편 논란 딛고 여유 만끽…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