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경찰 수사를 받는 불법 촬영물이 저장된 기기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황씨를 출전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법 촬영 관련 추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대한축구협회는 황 선수에 대해 출전 금지 등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문체위 소속 의원으로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황 선수는 사회적 공인으로서 도덕적 물의를 넘어서, 동의 받지 않은 불법 촬영물이 유포되도록 함으로써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와 문체부 등 관계 당국은 일개 축구 선수의 불편한 뉴스로 국민이 더 이상 불쾌하게 느끼지 않도록 즉각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황씨가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뿐 아니라 노트북도 확보해 조사 중이다. 해당 노트북은 경찰에 제출되기 전에 초기화됐다고 알려졌는데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복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SNS를 중심으로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과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해당 여성은 황의조의 친형수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포자를 성폭력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황씨에 대한 불법촬영 혐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황씨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에 교체선수로 출전했다. 황씨의 출전에 대표팀 공식 SNS 등에는 비판 댓글이 잇따라 달리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경찰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본 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논란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혐의가 나온 건 아니다”라며 “저도 40년 축구 인생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그런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추측성도 있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우리 선수”라며 황의조를 감쌌다.
이에 피해자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 23일 “축구협회나 국가대표팀 감독이 가해자의 2차 가해에 동조하는 선택과 언동을 자제해야 할 때임을 자각하기만을 바란다”며 황의조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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