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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아파트 역전세난 심화… 2024년 9월 정점 [심층기획-끝나지 않은 역전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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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26 18:00:00 수정 : 2023-11-27 1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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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평균 전셋값 2억5332만원
1년 전보다 3528만원 떨어져

계약 만료 후 집주인이 돌려줘야 할 전세금이 더 많은 ‘역전세’ 상황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조치 등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전셋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 정세 불안으로 부동산 경기가 조정국면에 들어서 역전세난이 오히려 더 심화하는 상황이다.

 

26일 세계일보가 KB부동산의 월간 평균전셋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현재 전셋값 수준이 지속할 경우 역전세난이 가장 심화하는 시점은 내년 9월이다. 지난해 9월 전국 종합주택 평균전셋값은 2억8860만원으로, 올해 10월 기준 평균전셋값(2억5332만원)보다 3528만원 높다. 즉 현 수준의 전셋값이 이어진다면 내년 9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집주인은 주택 1채당 세입자에게 3528만원씩 추가로 줘야 하는 셈이다. 내년 9월 이후 전셋값 격차는 다시 줄어들어 이듬해 상반기 중 균형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역전세난이 심화하는 상황은 다른 통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신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전세 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는 59.4%(65만4000가구)로 추산됐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4월 기준으로 잔존 전세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을 52.4%로 추정했는데, 이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역전세 규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최근 전셋값 회복세가 서울 일부 아파트에만 집중됐기 때문이다. 다세대·연립주택(빌라)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전셋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립주택의 전세가격지수(KB시세 기준)의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오피스텔 전셋값(한국부동산원 기준)도 지난해 8월부터 15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앞으로 비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계속 줄어들 경우 전체 주택 임대차 시장의 역전세난 해소 시점도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사기가 빌라·오피스텔 같은 곳에서 많이 발생하다 보니 아무래도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며 “현재 빌라의 경우 전세사기 문제 외에도 집값과 전셋값이 비슷해 상당히 리스크가 큰 점 등의 영향으로 (비아파트 전세시장은) 상당 기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준·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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