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열 평균임금 289만원 최고
공학 264만원·사회과학 247만원
전공 일치 무관 예체능 가장 적어
인문·자연과학 딴 일할때 더 받아
“일치할수록 노동 생산성은 상승”
대학 전공과 일치하는 직무를 하는 경우 전공과 직무가 다른 일을 할 때보다 임금이 더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이 전공과 일치하는 직무를 찾기 위해 이직하거나 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청년층 경제활동 지위와 노동 생산성은 떨어질 수 있다. 전공과 직무를 일치시키는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민연금공단 연금포럼 최근호에 실린 ‘대학 졸업자의 대학 전공계열별 전공·직무 불일치와 노동시장 성과’(안준홍) 보고서는 한국고용정보원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2007∼2019년) 자료를 활용해 대학 전공·직무 일치 여부와 평균 임금을 비교했다. 보고서는 △인문과학 △사회과학 △교육 △공학 △자연과학 △의약 △예체능 7가지 전공 계열별로 전공과 직무 간 일치 여부(일치·비일치·보통)에 따른 임금 수준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4년제 대학교 졸업자이면서 임금근로자로 제한했다. 실질 임금을 기준으로 했고, 임금 수준은 취업 초기 임금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대체로 전공과 직무가 같을 경우 임금이 높았다. 다만 인문과학과 자연과학, 예체능은 전공과 다른 직무를 할 때 임금을 더 많이 받았다.
7가지 전공 계열과 3가지 일치도를 조합한 21개 집단 중 임금이 가장 높은 집단은 전공과 직무가 일치하는 의약계열 전공자였다. 이어 ‘의약 전공과 보통’, ‘교육 전공과 일치’, ‘공학 전공과 일치’ 순이었다. 의예, 교육, 공학, 사회과학 졸업자의 평균 임금은 전공과 직무가 일치할 때 가장 높았다.

전공이 예체능인 경우 전공과 직무 간 일치 여부와 상관없이 임금이 가장 낮았다. ‘예체능 전공과 보통’일 때 임금이 가장 낮았고, ‘예체능 전공과 일치’, ‘예체능 전공과 불일치’가 뒤를 이었다. ‘인문과학 전공과 일치’의 경우 ‘인문과학 전공과 보통’보다 임금이 약 2.3%포인트 낮았고, ‘인문과학 전공과 불일치’와 비교하면 1.8%포인트 낮았다. ‘자연과학 전공과 일치’는 ‘자연과학 전공과 보통’보다 임금이 3.7%포인트, ‘자연과학 전공과 불일치’보다는 2.1%포인트 낮았다.
이런 결과에는 전공 계열별 평균임금 차이가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별 평균 임금은 2019년 기준 의약이 288만87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공학이 263만9100원, 사회과학이 247만2900원, 자연과학이 239만7100원, 인문과학이 235만5800원, 교육이 235만3900원, 예체능은 210만3500원이었다.
보고서는 “전공과 일치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노동시장 생산성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도 “인문과학, 자연과학, 예체능 계열의 경우는 전공과 다른 직무를 수행하는 영역에서 실질임금이 상승할 확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의 노동 생산성이 상승하면 고령화 시대에도 청년층의 일자리가 잠식되지 않고, 이는 연금 재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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