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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산망 또 먹통… 모바일신분증 웹 ‘장애’

입력 : 2023-11-24 17:40:00 수정 : 2023-11-24 22: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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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발급 안 돼… 벌써 4번째 오류
“서버점검 중 환경설정 오류로 다운”
조폐공사, 오후 7시쯤 서비스 복구
행안부 “전산 마비, 재난 유형에 명시”

사이버범죄 신고사이트 사흘째 먹통
경찰 “시스템과 무관… 용역업체 문제”

정부의 행정전산망이 또다시 장애를 일으켰다. 지난주부터 벌써 네 번째 먹통 사태이다. 이번엔 모바일신분증 웹사이트와 앱이 24일 오후 한때 마비됐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행정전산서비스 ‘새올’, 차세대 주민등록정보시스템,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디지털 재난’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7분부터 모바일신분증 웹사이트와 앱이 모두 장애를 보이며 접속이 중단됐다. 이후 웹과 앱 접속이 가능해졌으나, 실제 모바일신분증 발급은 한동안 불가능했다. 모바일신분증 시스템 운영과 관리는 한국조폐공사에서 담당한다. 조폐공사는 오후 7시쯤 대부분 서비스를 복구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운영 서버 자체 점검 중 환경 설정오류로 인해 서버가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24일 정부 모바일신분증 웹사이트와 앱 모두 장애를 일으켜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 뉴스1

앞서 지난 17일 새올의 인증시스템 중 네트워크 장비 ‘L4 스위치’에 오류가 발생해 새올과 정부 온라인 민원서류 발급 서비스 ‘정부24’가 연이어 먹통이 됐다. 정부24와 새올은 주말 사이 복구돼 사태 발생 후 첫 평일이던 20일부터 정상가동됐다.

 

이틀 후인 22일 오전 약 20분간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발급 업무가 지연됐다.

 

전날 오전에는 1시간 넘게 나라장터에 오류가 생겼다. 조달청과 행안부는 해외로부터 접속이 몰리며 과부하로 일시적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최초로 발생한 후 일주일이 됐지만, 정부는 아직도 명확한 문제 원인과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새올 장애와 관련해선 L4 스위치에 왜 오류가 발생했는지 설명이 뒤따르지 않았고, 다른 시스템 장애 원인에 대해서도 ‘과부하’라고만 규정했다.

 

행안부는 23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윤석열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혁신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행사지만, 잇따른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로 빈축을 사게 됐다. 주무장관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먹통 사태 당시 해외에서 디지털 정부를 홍보하는 중이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모바일신분증 발급 서비스가 마비돼 조폐공사 부스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재난이 아니라던 행안부는 입장을 바꿨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이 장관 주재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제2차 회의를 열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가기관의 전산망 마비’를 재난 및 사고의 유형에 명시하기로 했다.

2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2전시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모바일신분증 발급 서비스가 중단돼 해당 부스가 대기 손님 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인다. 연합뉴스

이 장관은 “장애 발생원인 외에도 공공부문 정보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운영하는 사이버범죄 신고사이트도 사흘째 먹통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가 사람인지 확인하는 캡차(CAPTCHA) 프로그램 관련한 용역 업체의 문제”라며 “이번 정부 시스템 먹통 사태와는 관련 없고,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구윤모·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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