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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의회의 시간 끌기…스웨덴 나토 가입 또 '함흥차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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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24 10:46:49 수정 : 2023-11-24 10: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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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준안 처리 차일피일 지연… 속 앓는 스웨덴

다음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 때 스웨덴의 정식 회원국 가입을 축하하려던 나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 비준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앞두고 나토 측에 “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비준 절차가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나토 외교장관 회의는 오는 28, 29일 이틀 일정으로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그때까지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여겨 각국 외교장관들이 모이는 기회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축하할 계획이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나토는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장일치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나토 31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 두 나라 의회만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

 

튀르키예 의회에 제출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은 현재 외교위원회 심사를 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외교위원회는 검토해야 할 문제가 많아 비준안 심사에 더 많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입장이다. 에르도안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푸앗 옥타이 외교위원장은 최근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은 우리가 다뤄야 하는 여러 건의 국제협정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때가 되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한테 시급한 일이라고 해서 우리한테도 시급한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AP연합뉴스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아 오랫동안 지켜 온 군사적 중립 노선을 내던지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웃나라 핀란드도 함께했다. 그런데 핀란드는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 올해 4월 정식으로 나토 회원국이 된 반면 스웨덴은 아직도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을 불태우는 등 반(反)이슬람 시위가 빈발하는 점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31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는 유일한 무슬림 국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반정부 테러 집단으로 여기는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당원들에 대해 스웨덴 정부가 충분한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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