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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정진상, 위례 실패 땐 옷 벗으라 해”

입력 : 2023-11-21 19:26:32 수정 : 2023-11-21 19: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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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뇌물혐의사건’ 증인 출석
李, 위례·성남 연관 檢 주장 부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재판’에 나와 “정진상이 ‘위례 사업이 실패할 경우 옷을 벗으라’ 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뇌물·배임 혐의 사건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검찰은 이날 유씨에게 위례신도시 개발 공모 절차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2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은 이 대표 공소사실의 한 축이다. 특정 민간 사업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해 막대한 배당이익을 취득하게 했다는 게 혐의의 골자다.

검찰은 공모 절차가 이뤄진 2013년 11월 공사와 성남시가 일정을 촉박하게 잡아 다른 업자의 참여를 제한했다고 보고 있다. 유씨는 일정 변경과 관련해 이날 “보통 그런 상황은 (이재명·정진상에게) 다 보고했다”며 “저희(공사)만 하는 게 아니라 성남시가 도와줘야 해서 이재명·정진상이 모른다면 대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진술했다.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는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수시로 연락했다고도 말했다.

유씨는 이후 컨소시엄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빠지며 사업이 좌초할 위기에 처하자 정 전 실장으로부터 “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위례 사업을) 강행하다시피 해서 진행했는데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이재명에게) 어마어마한 ‘대미지’가 있고 향후 추진하는 사업(대장동)에도 막대한 영향이 불가피했다“며 “정진상이 저에게 ‘이거 잘못되면 옷 벗을 각오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의혹 관련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 측은 위례 사업 의혹과 성남시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이 대표 지시·묵인이 있었다는 검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지난 7일 공판에서 “위례 사업은 명백히 공사가 진행한 사업”이라며 “일정 협의나 사업자 공고, 사업자 협의를 공사가 주재하는 등 공사가 모든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한 것으로, 성남시가 공동참여하거나 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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