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로 골퍼가 경기 도중 골프 클럽 3개를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CNN은 요스트 라위턴(네덜란드) 선수가 두바이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9번 홀에서 겪은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위턴은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자, 홧김에 드라이버를 던져버렸다. 이날 경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그는 계속되는 실수에 분노를 표했다.
그가 던진 드라이버는 티잉그라운드 옆에 있는 나무로 날아가 가지에 끼어버렸다. 이에 라위턴은 다른 클럽을 던져 드라이버를 떨어트리려 했지만, 던진 두 개의 클럽 마저 가지에 걸렸다.
이에 당황한 라위턴은 뛰어도 보고, 땅에 있는 나뭇가지를 던져도 봤다. 급기야 자원봉사자들이 나무로 올라가 가지를 흔들어봤지만, 클럽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11개의 클럽만 가지고 다음 경기를 진행해야 했고, 9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그는 10번 홀에 이르러서야 잃어버렸던 클럽 3개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한 자원봉사자가 마침내 클럽을 꺼냈고, 이를 라위턴의 아내 멜라니 제인이 받아 그에게 전달했다. 멜라니 제인은 첫 아이를 임신한지 8개월 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 참석했다.
라위턴은 이후 연속으로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50명의 선수 중 최종 공동 48위에 오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정말 좌절했다. 아무 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자원봉사자 분이 꺼내주지 않았다면 11개의 클럽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뻔 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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