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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의혹’에 정치적 목적 없다는 김의겸 “진실 가리겠다는 제보자 의지 강해”

입력 : 2023-11-21 09:31:53 수정 : 2023-11-22 13: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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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MBC 라디오서 “자료 축적 중 이정섭 검사가 이재명 대표 총지휘 검사로 바뀌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이끌던 이정섭(사법연수원 32기) 수원지검 2차장 검사 관련 각종 비위 의혹 제기 당사자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수사 지휘 라인을 이 검사가 잡기 전부터 이미 폭로를 준비해왔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는 의도로 보이는데, 자료 축적 중 공교롭게 이 검사가 이 대표 수사를 지휘하게 됐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 검사가 이 대표 수사를 관할하는 차장 검사로 부임하기 전에 제보를 받고, 폭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하는데, 그 시점이 맞나’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을 받고 “8월쯤 제보를 받았다”며 “당시 이 검사는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검사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내용이라서 하나하나 자료를 확인하고 축적해가는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를 수사할 사람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분 같다”며 이 차장 검사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을 제기했었다.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처남이 운영하는 골프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익명으로 예약하고 카트와 캐디까지 편의를 봐줬다면서 해당 골프장을 ‘검사들 놀이터’로 주장하는가 하면, 처남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과 가사 도우미 등의 범죄 기록을 조회하고 아울러 처가 관련 각종 민·형사 분쟁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는 주장도 김 의원은 펼쳤다. 2020년 12월24일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서 이 차장 검사가 가족·지인과 함께 모임한 적 있는데, 당시 모 재벌 그룹 부회장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취지의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국감 증인이 아닌 터라 이 차장 검사가 출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의혹은 처음 접하는 자료’라며 신봉수 수원지검장은 말했고, 대검은 사실관계 확인을 수원고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차장 검사는 이 대표의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수사를 맡고 있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 차장 검사의 이 대표 수사 지휘는 부적절하다며 같은달 18일 주민등록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었다. 이날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압수수색에 들어간 검찰은 이 차장 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검찰의 수사 태도를 문제 삼은 민주당의 고위 공직자범죄수사처 추가 고발로 공수처도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 20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 CC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각종 비위 의혹으로 고발된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중부일보 제공

 

김 의원은 라디오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검찰이 정부·여당 쪽은 물론이고 검찰 스스로를 수사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강제수사를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기대를 걸어본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논리로 민주당의 이 차장 검사 탄핵 의결 명분을 약화하려는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상당히 일리가 있다”며 “탄핵을 당하면 검찰은 상당히 망신살이고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정치적 노림수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김 의원은 짚었다.

 

김 의원은 또 ‘재벌 부회장을 우연히 만났다’거나 ‘나는 그 재벌을 수사하지 않았다’던 이 차장 검사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족족 받아쳤다.

 

계속해서 ‘이섭 검사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추가 사실관계도 밝힐 생각이 있나’라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김 의원은 끝까지 정의와 진실을 가리겠다는 ‘제보자’ 의지가 강하다는 전언과 함께 “검찰도 그냥 녹록하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말로 모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것을 확신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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