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에 고추장 테러를 당했다는 아파트 주민이 등장한 가운데, 테러범의 정체는 이웃 주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1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는 고추장 테러를 당한 아파트 주민의 사연이 소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사연자 A씨는 어느 날 퇴근하고 귀가했더니 현관문 손잡이에 시뻘건 고추장이 발라져 있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이후에도 두 차례 더 거무스름한 장이 손잡이에 발라져 있어 결국 현관문에 CCTV까지 설치하게 됐다고 A씨는 털어놨다.
그는 "두 번째 그러니까 더 멘붕이 오고 놀라고 공포스러웠다. 그때 경찰에 신고했다"며 불안해했다.
테러범은 얼마 가지 않아 CCTV에 포착됐다. CCTV 영상 속 테러범은 비닐장갑을 낀 채 고추장을 현관문에 문지르고 있었다.
A씨는 "공포심이 생기더라.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행동이 되게 침착했다. 차분하게 (고추장을) 바르고 있었다. 불안하고 되게 찝찝하다"고 토로했다.
테러범의 정체는 옆집 이웃의 남자친구였다. 그는 직업 특성상 낮에 잠을 자야 하는데, 옆집에서 들리는 소음 때문에 참을 수 없어 고추장 테러를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장을 바른 이유에 대해서는 "인분을 투척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해서 홧김에 비슷한 장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첫 번째 고추장 테러는 자신이 한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테러범을 제외한 다른 이웃은 특별한 소음이 들리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남자친구의 테러로 난감한 상황이 된 이웃 주민 역시 "분명 소음이 나는 집이 있긴 하지만 아파트의 특성상 그 집이라고 특정할 수 없는 구조다. 그가 옆집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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