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재난 안전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만나 양국의 국가 안전 시스템과 기후위기 재난 대응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한미 동맹은 긴밀해졌다"며 "이를 재난 안전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미국과 재난안전 분야에 대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공공행정협력단'의 단장직을 맡아 미국을 찾았다.
양국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새로운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국가적 대응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할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이 장관이 "한국 정부가 '기후 위기 재난 대응 혁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하자, 마요르카스 장관도 국토안보부가 세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에 대해 설명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국가 위기 관련 경험과 자료를 양 기관 간 공유하자"며 양국 재난관리 분야 기관 간 인적교류를 제안하는 등 한국과 협력에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장관은 '범정부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과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한 '민방위 핵경보' 등을 설명했다. 대테러 대응과 사이버 안보, 국경 보안 등을 담당하고, 과학적인 재난관리와 위험 요소 예측 기법을 활용해 온 미국 국토안보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행안부 장관이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면담을 가진 것은 2017년 부처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날 문 앞까지 나와서 이 장관을 맞이하는 등 각별히 환대했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이 장관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에릭 훅스 부청장도 만나 양국 국민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상호 경험과 모범사례 등을 공유하고, 기후 위기 등 신종 재난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공공행정협력단은 17일 행안부와 미주개발은행(IDB)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공행정 협력포럼'을 개최해 한국형 공공행정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 장관은 "발로 뛰는 행정 협력을 통해 미 연방정부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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