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 생성기로 홍보, 상대 비방
허위사실 유포에도 활용, 유권자 ‘혼돈’
아르헨티나 차기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인공지능(AI) 이미지를 활용해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 차기 대통령 선거 결선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는 ‘회복전선’의 세르히오 마사, ‘자유당’의 하비에르 밀레이 등 양대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로 놓여있다.
결선이 다가오자 양대 후보의 선거 캠프와 지지자들은 AI 이미지 생성기를 이용한 홍보 및 상대 후보·당에 대한 이미지 비방 등 흑색선전을 가속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주요 방법은 상대 후보의 얼굴에 부정적인 AI 이미지를 덧씌워 비방하거나, 지지 후보에게는 친근하거나 카리스마적인 긍정적 이미지를 붙이며 비교하는 식이다.
마사 대선 후보를 중국 공산당 지도자로 묘사한 AI 이미지의 경우 트위터에서 조회수 3000만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심지어 전문가를 고용해 AI 이미지를 전문적으로 대량생산하는 전략도 추진되고 있다.
마사 선거 캠프는 전문 엔지니어·예술가를 고용해 AI 이미지와 온라인 밈(meme) 소비 문화를 혼합한 형태로 젊은 유권자를 공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AI 이미지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이 비방을 넘어 허위사실 유포에도 사용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 ‘마사 후보가 마약을 했다’는 딥페이크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캠프 측은 해당 영상이 거짓이라고 즉시 반박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NYT는 “아르헨티나 선거는 두 후보와 지지자들이 AI 기술을 사용해 이미지를 조작하는 AI의 시험장이 됐다”며 “이제 유권자들은 무엇이 진짜인지 의문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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