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지 말고 평상시처럼 수능 잘 치세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1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전과 같은 날 열리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손흥민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전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대표팀은 이번 달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첫 번째 상대는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싱가포르이며, 같은 달 21일 중국 원정 경기를 떠난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에서 중국, 싱가포르, 태국과 경쟁한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전에 대한 의지를 전하며 수험생들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계속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가 지난달 좋은 경기를 하고 결과도 만족스러워 모두 자신감이 올라왔다. 긴 여정인 월드컵 예선 시작 전에 분위기가 좋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수험생 여러분들 겁먹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평상시 하던 대로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도 “월드컵 예선은 긴 여정이다. 우리도 이 여정 시작을 잘 해야겠지만 내일 한국에 많은 수험생이 수능이라는 중요한 날 맞이했다고 알고 있다”면서 “수험생들한테 좋은 행운 있기를 바란다. 시험 잘 치르고 우리 경기 응원해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아시아 예선을 위해 클린스만호는 유럽파들이 모두 집결해 최정예로 나선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등 그간 소집한 선수들을 모두 불렀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2월 부임 첫 5경기(3무 2패)에서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지만,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부터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달 튀니전(4-0)과 베트남전(6-0)에선 자신했던 ‘공격 축구’를 뽐내며 골 폭죽을 터뜨렸다.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인 싱가포르는 약체로 꼽힌다. 대표팀은 승리를 자신하지만 방심도 금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긴 여정을 잘 시작하기 위해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에도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다. 토트넘에서 프리시즌을 치를 때 싱가포르 구단과 1-1로 비긴 적도 있다”며 “쉬운 경기는 없다. 항상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변이 한국에서 발생해서는 안 된다. 선수들도 책임감 갖고 임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주장으로 책임감이 큰 손흥민은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그는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며 “많은걸 가르칠 수는 없지만 그간 축적한 경험들을 직접 부대끼며 알려주고자 한다. 독려도 한다.선수들도 잘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여정은 정말 길다. 좋은 길만 갈 순 없고. 좋은 길을 가다가 떨어질 때도 있다. 이럴 때 경험 많은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지켜줘야 한다. 더 좋은 것들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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