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미만 선수들을 주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야구대표팀이 이번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해 세대교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APBC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 등 아시아 4개국의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이 참여하는 교류전 형식의 대회다. 2017년 초대 대회 이후 2회 대회가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되어 이번에 다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은 16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르고 17일 일본, 18일 대만과 연이어 맞붙는다. 4개 팀이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투게 된다.
이번 APBC 대표팀에는 주장 김혜성(키움)을 필두로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김영규, 김형준, 김주원(이상 NC) 최지훈(SSG), 윤동희(롯데) 등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좌완 선발 요원 이의리(KIA)를 비롯해 우완 불펜 최준용(롯데), 좌완 오원석(SSG), 포수 손성빈(롯데), 내야수 김휘집(키움), 김도영(KIA), 외야수 박승규(상무) 등의 새 얼굴도 합류했다.
이번 APBC 대표팀 구성 과정에선 어려움도 있었다. 최종 명단에서 강백호(KT)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한국시리즈를 소화한 투수 박영현(KT), 정우영, 내야수 문보경(이상 LG)도 빠졌다. 이들을 대신해 투수 신민혁(NC), 조병현(SSG), 내야수 나승엽(롯데), 문현빈(한화)이 새로 합류했다.
모든 선수가 24세 미만으로 한국 야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 무럭무럭 성장해 3년 뒤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주축들이 되어줘야 한다. 류중일 감독도 이번 APBC에선 성적보단 경험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류 감독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대표팀 세대교체에 목표를 두면서 경기에 집중해서 성적까지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 각오를 밝혔다.
초대 대회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은 이번 대회엔 아시안게임과는 달리 일본프로야구(NPB) 유망주들을 소집해 미야자키에서 8일간의 훈련으로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일본시리즈(JS) 우승팀 한신 타이거스 투수 오요카와 마사키, 기리시키 다쿠마,야수 사토 데루아키, 모리시타 쇼타도 승선했다. 2023 WBC 우승 멤버 중에선 올 시즌 센트럴리그 타율 4위(0.293) 및 29홈런 103타점의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이름을 올렸다.
호주와 대만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지난 12일 기준 호주 대표팀 엔트리에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 18명이 포함됐다. 투수력이 좋은 대만의 경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왔었던 마이너리거가 다수 빠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만만찮은 상대다. 첩첩산중이지만, 한국으로선 이들을 차례로 격파해낸다면 대표팀의 세대교체 실현 시기를 단숨에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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