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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동훈에 막말’ 공세 民主 의원들 ‘후진 정치’ 행태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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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4 23:21:54 수정 : 2023-11-14 23: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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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어린 X”, “건방진 X”이란 막말을 해 빈축을 사는데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세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그제 방송에서 한 장관을 향해 “어이없는 XX”라며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XX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천박한 발언이다. ‘위장 탈당’이라는 사상 초유의 꼼수로 민주주의 절차를 훼손한 그가 후진 정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정주 의원(초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 스러워”라고 썼다. 그는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린 1975년생으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아무리 송 전 대표를 거들어주기 위한 것이라지만 국회의원으로서 표현이 너무 저급하다. 정작 이런 행태가 후진 정치를 키우는 것 아닌가.

문제는 송 전 대표가 이런 상황을 조장·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향해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며 “이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한다”고 했다. 검찰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성토했다지만 거대 정당 대표까지 지낸 정치인이 공식 석상에서 현직 장관에게 욕설까지 한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어제도 “이렇게 후지게 하는 법무장관은 처음”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자기 살길을 찾기 위해서겠지만 구태도 이런 구태가 없다.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공개 발언이나 입장 표명은 절제되고 신중해야 한다. 격하고 거친 표현을 쓴다고 설득력이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논리력 부족과 인성 미흡을 드러낼 뿐이다. 민주당 인사들의 ‘한동훈 막말 릴레이’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는 말까지 나오지 않나. 정치 혐오증을 키우는 송 전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자성해야 마땅하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제지하지 않고 나 몰라라 방관한다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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