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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44세 이하 가구주에 가계부채 증가세 집중”

입력 : 2023-11-09 20:07:35 수정 : 2023-11-09 20: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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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4세 소득 대비 부채율 1.46
주택·전세자금 대출 증가 영향
중하위가구, 자산 대비 대출 많아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어선 가계부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세가 44세 이하 가구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산 대비 대출 비중이 높은 ‘고 레버리지’ 그룹 내에 소득 중하위가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의 ‘질’도 좋지 않은 셈이다.

9일 자본시장연구원이 펴낸 ‘국내 가계부채 현황 및 위험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완연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022년말 기준 105%로 주요 43개국 가운데 스위스와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 총량은 늘어났지만, 금융부채 보유가구 비율은 2015년 이후 57∼58%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2022년의 가계부채 보유가구 비중은 57%였다. 이는 특정 계층에 가계부채가 몰려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가구주 연령 기준 44세 이하 가구에 가계부채 증가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의 소득 대비 금융부채 배율은 0.89였는데 35∼44세는 1.46, 34세 이하는 1.49에 달했다. 분석을 진행한 정화영 연구위원은 “44세 이하 가구는 다른 연령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소유율이 낮아 부동산가격 상승과 함께 주택구입, 전세자금 마련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산 대비 금융대출 비중(레버리지)을 그룹별로 묶을 경우, 낮은 레버리지엔 고소득자 비중이 크지만, 높은 레버리지에는 저소득자 비중이 컸다. 레버리지가 하위 40%인 그룹에서 소득5분위(소득 상위 20%)의 비중은 34%에 달했지만 소득1분위(소득 하위 20%)의 비중은 6%였다. 반면 레버리지 상위 20% 그룹에서 소득5분위의 비중은 13%로 줄어드는데, 소득1분위 비중은 17%로 늘어난다.

정 연구위원은 “고금리 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가계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위험요인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물가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레버리지 수준과 맞물려 원리금 상환 부담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계소비 둔화세가 심화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대출심사 강화를 통해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주요 은행들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범위 내 대출심사 강화를 통해 증가 폭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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