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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만난 남현희 첫마디는 “뭘 봐”…살벌했던 6시간 대질조사

입력 : 2023-11-09 08:57:39 수정 : 2023-11-09 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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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청조(27)의 사기 혐의 공범 의혹으로 입건된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42)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전청조와 남현희를 고소한 학부모까지 자리한 첫 대질조사가 이뤄졌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왼쪽)와 전청조씨. 사진 = 뉴스1, 연합뉴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쯤부터 남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가량 조사했다. 지난 6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다.

 

이날 대질 신문에는 남씨와 전씨, 남씨의 법률대리인 2명과 전씨의 법률대리인 2명, 이들을 고소한 남씨의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1명이 참석해 삼자대면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질 신문에서는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나아가 공모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남씨는 경찰에 접수된 전씨 상대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전씨의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 

 

이날 실제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해 오후 8시가량 끝났으나 이후 남씨와 전씨가 피의자 신문 조서 내용이 자신의 진술대로 적혔는지를 확인하는 데 3시간가량 더 걸렸다.

 

남씨는 오후 2시 무렵 대질신문 시작과 동시에 보름여 만에 처음 본 전씨를 향해 대뜸 “뭘 봐”라며 짜증 섞인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격앙된 감정으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남씨와 전씨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발언 순서까지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이날 오후 11시15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 송파경찰서 현관을 나와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느냐”, “억울한 점 있으면 말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씨 변호인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 “(대질에 참여한) 피해자는 남씨가 전씨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했단 취지로 진술했다”며 “전씨도 그와 비슷하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현희 씨가 이틀 만에 재소환돼 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남씨는 경제적 부분에서 피해자라기보다는 전씨 사기 범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속았다는 입장에서 표현을 쓰는 듯하다”며 “그러나 전씨는 사기 범행에 대해 남씨가 올해 3월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조사는 더 길게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남씨가 돌연 몸이 아프다고 해 조사가 저녁 식사 이후 거의 중단됐다”며 “남씨가 조속히 회복해 추가 대질 조사에 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남씨가 언론에 예고한 것과 달리 경찰에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씨 변호인단은 “전청조씨의 경우 전자기기를 전부 압수당해 사건 관련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데, 남씨가 본인 명의 휴대폰 2개를 임의제출한다 해서 기대했지만 오늘 제출하지 않았다”며 “추후 제출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자료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며 휴대폰 제출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씨의 사기 규모는 26억원으로 피해자는 20명이다. 현재 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고발은 11건이며 진정은 1건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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