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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이냐” 개딸에 분노하는 ‘비명계’…“이장 선거도 이렇게 안 해”

입력 : 2023-11-08 14:51:07 수정 : 2023-11-08 14: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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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서 “이재명 비판 의원 낙선한다고 사진 붙이고 다녀”
이원욱 민주당 의원, BBS 라디오서 이재명 대표에 개딸과의 ‘절연’ 촉구
지난 7일 충남 논산에 있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강성 지지자들이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시사급발진’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표적 시위 등을 두고 당사자들의 거센 불만이 터져 나온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낙선까지 예고하는 강성 지지자들의 행동에 ‘마을 이장 선거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이 대표에게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과의 절연까지도 요구하고 나섰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은 8일 오전 KBS 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개딸들이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모든 의원들을 돌아다니면서 낙선하겠다고 사진 붙이고 다닌다”며 “지역구 가서 공격하고 꽹과리치고 플래카드 건다”고 격분했다. 이어 “이재명 대포와 가까운 사람은 당선시키고 (먼) 이 사람은 떨어뜨리자 운동을 하고 있다”며, “요새는 마을 이장 선거도 이 정도로 불공정 선거는 안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 강성 지지자 10여명이 지난 7일 충남 논산에 있는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이른바 ‘응징 시위’를 펼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종민 수박 깨기 집회’라며 참가자를 모았던 지지자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방 원정까지 나서 ‘민주당에서 꺼져라’ ‘민주당의 배신자들 당원들이 심판한다’ ‘김종민, 넌 역적이다’ 등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특히 길가에는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고, 김 의원을 포함해 비명계 의원 9명의 얼굴에 깨진 수박을 합성한 사진도 있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며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김 의원은 제1야당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이 당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 대표 사법방어하고 방탄정당 되고, 돈봉투 감싸고, 코인 감싸고 이래서 완전히 ‘내로남불’ 정당이 됐다”며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의 표를 가져오려면 도덕성 실종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민주주의 의미를 묻고는 “여러 의견이 자유롭게 토론되면 그 속에서 하나의 공감대가 만들어지는 게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힘 아니냐”며 “(현재 우리 당에서는) 여러 의견이 안 나온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같은 맥락에서 “이재명 대표 지지는 OK, 나머지는 다 수박이고 배신이고 역적”이라며 “이게 무슨 조선노동당도 아니고 이런 정당을 국민이 어떻게 지지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현주소를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규정하고 “다시 민주적인 정당으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도덕성, 민주성, 비전 이런 것들이 다 안 먹히고 있는데 이걸 다시 회복하는 게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해야 할 첫 번째”라고 거듭 부각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의 시위를 예고한 이미지. 유튜브 채널 ‘시사급발진’ 영상 캡처

 

김 의원보다 앞서 ‘남은 총알’ 현수막을 이미 경험했던 또 다른 비명계 이원욱 의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개딸과의 단절 문제는 이 대표에게 달렸다고 봤다. 이 의원은 “극단적 혐오 정치의 수혜자라고 보이는 이재명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동안 자신이 줄곧 내세워온 강성 지지층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서의 이장직 사퇴처럼 이 대표의 개딸 절연을 강력히 요구했다.

 

적대적 행위의 근본 원인을 거대 양당 ‘혐오 정치’에서 찾은 이 의원은 “이것이 끊기지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다”며, 지도부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상 국가 만들기 풍토를 고민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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