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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대선, 전쟁 변수되나

입력 : 2023-11-07 21:00:00 수정 : 2023-11-07 21: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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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장기집권 기정사실화 속
젤렌스키, 대선 연기 필요성 시사
“국가의 운명 걸린 국방의 시간”

내년 3월로 각각 예정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가 장기화하는 전쟁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선 연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지금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국방의 시간이자 전투의 시간”이라며 “지금은 선거를 치를 시의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3개월마다 계엄령을 연장하고 있는 비상 상황에서 대선 실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는 헌법상 대통령 임기 5년차 3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대선을 치르게 돼 있다. 헌법대로라면 내년 3월31일이 대선일이다. 그러나 예정대로 대선을 치르려면 계엄령을 해제하고 관련법 등을 개정해야 해 전쟁 중인 국가로서는 치명적인 내부 갈등이나 분열이 드러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서는 지지부진한 반격에 정부 지지율이 떨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 신뢰도가 지난 5월 74%에서 지난달 39%로 급락해 재선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푸틴 대통령에게는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이 열려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24일 대선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지지율이 80%에 달하는 그에게 선거는 형식적 절차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71세인 푸틴 대통령은 1999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서 직을 넘겨받은 이후 24년째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2008∼2012년에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에게 대통령직을 넘겼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에 6년 임기를 새로 추가하면 2030년까지 권좌를 지키게 되며, 2036년까지 연임도 가능하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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