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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향하는 20대 10년간 60만명 육박… “취업·학업·인프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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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07 15:55:59 수정 : 2023-11-07 16: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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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60만명에 육박하는 비수도권 출신 20대 청년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학업·인프라 격차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20대의 수도권 집중이 저출산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3∼2022년 서울·경기·인천의 20대 순이동 인구는 59만1000명이었다. 순이동 인구란 지역의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값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전체 인구는 27만9000명이었다. 20대를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인구가 빠져나간 것이다.

 

서울로 순유입된 20대 인구는 10년간 34만1000명이었다. 서울로의 순유입 인구는 10년 전인 2013년 2100명에서 2019년 4만8000명까지 늘어났다. 2021년 3만6000명까지 줄어들었으나 다시 지난해 5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10년간 인천으로 순유입된 20대는 1만5000명, 경기는 23만5000명이었다.

 

반면 세종시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지난 10년간 20대 인구 순유출이 꾸준히 이어졌다. 경남에서는 20대가 총 10만5000명 순유출돼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경북이 9만명, 전남이 7만6000명, 전북이 7만6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구(-6만6000명), 부산(-5만5000명), 광주(-3만4000명) 등 광역시에서도 20대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세종(3만4000명)의 경우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비수도권 출신 20대가 수도권으로 향하는 주된 배경으로는 취업·학업 등이 꼽힌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지역 이동은 경제적 요인인 고용률·경제성장률 등과 연관이 있다. 보고서는 2015년 이후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임금·고용률·성장률 격차 확대를 비수도권 청년 유출 심화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문화 및 의료서비스 격차, 대학 진학 등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수도권으로의 20대 순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20대는 4만7000명이었다. 서울로 4만명, 경기로 5000명, 인천으로 2000명 각각 순유입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2000명)과 세종(200명)이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경남(-1만2000명), 경북(-7000명), 대구(-6000명), 전남(-5000명) 등은 순유출을 보였다.

 

문제는 이러한 청년의 수도권 집중이 저출산 기조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월간 재정동향 4월호에 실린 감사원의 ‘우리나라 초저출산과 지역불균형의 관계에 대한 실태분석’에 따르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느라 결혼과 출산을 미뤄 출산율이 낮아진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지역의 합계출산율은 0.59명으로 전국 합계출산율 0.78명에 비해 0.19명 낮았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경쟁이 심화될수록 수도권의 인구밀도는 더욱 높아진다는 점이다. 지방에 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수도권 인구밀도 상승→경쟁 심화→결혼·출산 감소→지방 공동화 및 수도권 인구밀도 심화’의 악순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초저출산과 수도권 인구이동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지방에 양질의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해 심각한 지역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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