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타격감이 좀 괜찮을 거 같네요”
KT와 NC의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이 열린 2일 창원NC파크.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팀 타선의 반등을 기대했다. 이날 KT의 타순은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로 2차전과 변함 없었다. 이 감독은 “있는 선수들로 해야죠. 새롭게 하려해도 지금 라인업이 제일 나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을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끝마쳤던 KT는 지난달 30,31일 열린 1,2차전에서 타선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2차전 후반에 가니 타격감이 좀 살아나는 모습이었다”라면서 “경기 초반에 좀 쳐줬으면 한다. 리드를 하고 가야하는데, 초반에 점수를 주고 따라가는 양상이 되다보니 타자들이 조금 급한 면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고영표의 컨디션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괜찮습니다. 좋아야죠”라면서 “지난달 26일 청백전에서 60구 정도 던졌는데, 오늘은 투구수 100구 이상 소화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NC보다는 우리 불펜의 힘이 좀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뒤에서 싸움은 해볼만 하니 선발이 잘 버텨주길 바랄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4차전과 5차전 선발에 대해 계산이 서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오늘만 좀 이겨주면 4차전까지는 저희가 우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 꼭 이겨야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KT와 이 감독으로선 2차전 2-3으로 뒤진 9회 무사 1,3루 찬스를 놓친 것이 너무나 뼈아프다. 이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에게 ‘안전 스퀴즈’ 작전을 냈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든 뒤 1사 2루를 만들어 역전까지 바라보겠다는 시나리오였다. 이 감독은 “(문)상철이가 중장거리형 타자긴 해도 번트나 이런 잔플레이도 나쁘지 않은 선수다. 그러니 그런 작전을 낸 것이다. 2차전에서 8회에 등판했던 (박)영현이를 9회까지 던지게 한 것은 연장전까지 대비한 투수 운용이었다. 8회에 2점을 따라붙어서 9회에 최소 동점까지 바라본다는 계산대로 됐는데, 마지막 한끗이 모자랐다”라면서 “결국 결과론이다.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했으니 작전을 낸 감독인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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