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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늪에 빠진 건설사… 4분기도 ‘먹구름’

입력 : 2023-11-02 19:28:57 수정 : 2023-11-02 22: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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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3분기 아쉬운 성적표

자금조달 비용·원자재가·인건비 ↑
국내 주택사업 부문 수익성 악화

전쟁 장기화에 세계 불확실성 커져
실적 개선 기대할 호재 보이지 않아
수요 침체 관측에 중동 수주도 암울

국내 건설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순차적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 대부분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어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형 건설사들은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부문에서 좀처럼 실적을 내지 못했다.

 

전날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 중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곳은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정도다. 현대건설만 전년 동기 대비 59.7% 증가한 2455억원, 포스코이앤씨는 30.2% 오른 5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의 모습. 뉴스1

반면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의 반 토막 수준인 602억원을 기록했고, DL이앤씨는 30.9% 감소한 804억원, 대우건설은 7.4% 줄어든 1902억원, HDC현대산업개발도 10.8% 감소한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주요 건설사 상당수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 하락률을 기록했다.

 

건설업계가 일제히 실적 부진을 겪게 된 것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자금난에 부실시공 논란, 최근 중동 사태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어서다.<세계일보 10월20일자 18면 참조> 특히 원자재값과 건자재비, 인건비 상승 등으로 국내 주택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졌다. 대신 해외사업 수주로 실적 상당 부분을 벌충했다.

 

현대건설은 실적 발표 자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의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상승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 태양광, 네옴터널 등 수익성이 높은 해외사업 매출이 반영된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고, 2·3분기 연속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국내 수주실적은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지만, 해외 수주의 경우 3분기 누적 2조4061억원으로 연간 목표치(1조8000억원)의 133.7%를 달성했다.

문제는 앞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한 호재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까지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수요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불안한 중동 정세는 해외 건설 수주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발주 일정이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수 있어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의 매출액은 기대 이상으로 나왔지만, 영업이익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분양도 기대치를 하향했다”며 “해외·플랜트는 섣부른 기대감을 품기 힘든 상황이고, 특히 중동에서의 수주를 좋게 보기 어려운 암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2020∼2021년 분양한 현장들의 준공 전까지 주택 부문 수익성 개선 여지가 제한되는 데 반해 해외는 원가율 변동성이 낮다”며 “주요 건설사의 4분기 실적도 3분기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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